참말로 좋은 날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10/14
성석제, <참말로 좋은 날>

참말로 좋은 날


"....요컨대 그는 유장한 다변가였고, 무심하게 쓰는 한편 연민으로 넘치는 사람이었다. 흥건한 말과 수다, 연민과 거리 의식이야말로 미천한 삶에 위대함을, 거대한 삶에 희극성을, 살벌한 '지역'의 풍경에 노스탤지어를 새겨넣을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우스꽝스럽지만 아름다웠고, 사소하면서도 위대했으며, 수다스러우면서도 숭고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윤리적인 한편, 즐거운 것이었다.

  그런 그의 문체가 눈에 띄게 짧아졌고, 메말라졌다. 연민도 사라졌다. 작가는 더이상 웃(기)지 않는다. 우리도 웃지 못한다...."

    - 황호덕(문학평론가), 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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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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