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는 언제나 있었다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4/09
출처-픽사베이
   ‘가짜 뉴스’가 중요한 사회적 논란거리가 된 지도 꽤 되었다. 식별법이 등장하고, 대처법이 등장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진실 여부를 가리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대중이 불편한 진실보다는 달콤한 거짓을 더 좋아하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가짜뉴스가 현대문명의 나쁜 찌꺼기라고 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 영상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 노출의 효과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한 데서 탄생한 부산물이라고도 말한다. 착각이고, 매체 형식에만 주목했기 때문에 나온 오해다. ‘가짜 뉴스’는 인류 문화 속에서 언제나 존재했다. 현재의 형식에 ‘가짜 뉴스’라는 이름을 달아주었을 뿐이다. 

   인류 문명사에 치명적인 어둠으로 기록된 사건들 속에는 언제나 거짓 뉴스의 횡행이 자리하고 있었다. 서양 중세 마녀사냥의 시기에도 ‘가짜 뉴스’는 위력을 발휘했다. 1320년 교황 요한 22세가 마녀를 조사하는 종교재판소를 허락하면서 마녀사냥의 광풍이 유럽을 휩쓰는 단초를 제공한다. 1486년 도미니크 수도회의 야콥 슈프랭커와 하인리히 크라머가 공동집필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 출간된다. 교황청에서 책에 실린 마녀를 식별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음...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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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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