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발생한 성폭력 사건 16건이 '진상규명' 됐다.

김동규
김동규 인증된 계정 · 광주의 은둔형 활동가(INTP)
2024/04/18
광주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그래서, 내용을 살펴봤는데 진짜 가해자보다도 악독했던 가해자는 '한국사회의 가부장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건들이 진상규명된 경위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공개한 '5.18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조사보고서'에 담겼다. 이 문서는 321페이지 분량으로,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상세히 담았다.

5.18진상조사위는 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위원회로, 장관급 위원장이 임명된다. 조사가 종료돼 사건의 진상이 규명된 경우 진상규명 조사 결과를 의결로써 결정한다. 아직 최종 보고서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위원회는 지난 2일 진상규명이 완료된 일부 사안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그중 하나가 이 보고서이며, 5.18 당시 발생한 성폭력 사건 중 16건이 '진상규명' 의결됐음이 공개됐다.

이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지역사회에서 여러 논란이 있지만, 위원회 위원들이 법률에 따라 의결을 마친 이 보고서는 이미 확정된 보고서에 해당한다.

위원회는 5.18 성폭력 피해 의혹 사건 52건 중 19건을 조사했고, 이중 16건이 조사 끝에 진상규명 되었다. 나머지 사건은 피해자의 조사 거부나 사망 등으로 인해 조사되지 못했다. 이 보고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위원회 홈페이지에 그 전문이 공개돼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를 보면 된다.

이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은 후, 16명의 삶이 내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 같았다. 끔찍했고, 고통스러웠고, 어떻게 하나 같이 틀에 박은 듯 이렇게들 사셨을까 싶었다. 1980년대 한국사회의 가부장제를 모르지 않았으나 막상 그 실상을 마주하고 나니 정말 분노스러웠다. 아래는 보고서 내용 중 피해자들의 삶을 간추린 글이다. 출처는 당연히 해당 보고서이고 이 글은 그 보고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간추린 것에 불과하다. 5.18진상조사위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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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 5·18 언론상(2019), 광주전남민주언론상 대상(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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