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 걸러내는 법 1

하다싸
하다싸 · 묵주와 책 이야기
2023/06/30
나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남성들의 인권을 존중하자는 기치를 내건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했었다. 물론 중간 중간 탈퇴도 했었다가 다시 가입했다가 한 것이다.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그들과 한편이 되니 든든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나의 아픔도 가감 없이 드러내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그게 능멸과 저주로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이들이 정말로 나를 위해주는 줄 알았다. 심지어 그들 중 한 명(왕따를 너무 심하게 당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한다)이 나에게 음란한 부탁, 그러니까 넣게 해달라. 대변 보고 닦지 말고 자기가 핥게 해 달라. 같이 씻자. 누나 생각하면서 자위했다. 뭐 이런 성희롱을 했을 때 나머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당사자를 응징하여 내쫓아버릴 적에도. 그러나 그것이 나만의 달콤한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고 몇 달 후부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나를 모독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카페 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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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고 공부하며 가끔은 묵주도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다싸는 에스테르 왕비의 옛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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