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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생각은 생각을 낳고
2021/11/08
내 아이가 심각하게 물었다.
어느 날인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말이 없이 무언가를 한참 생각하는 듯했다. 하루 종일 조잘대며 말을 하던 아이가 말을 한참이나 하지 않는다는 건 무언가 큰 고민이 있어 그러지 않을까 생각되어 먼저 다가가 물어보았다. 왜 말이 없이 그러고 있는지, 혹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온 대답은 조금 놀라웠는데 여자도 여자와 결혼할 수 있냐는 말이었다. 친구들에게서 여자가 여자와, 남자가 남자와 결혼하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자기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참을 그 작은 머리로 심각하게 고민을 한 것이다. 뭐라고 대답할까… 언젠가 육아 프로그램에서 답을 주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게 아이의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본 걸 기억하고 아이에게 되물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모르겠어요. 그냥…여자든 남자든 행복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우리 아이가 미래에 동성과 결혼하겠다고  할 때 과연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아이의 행복을 빌어...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1/11/09
답글: 내 아이가 심각하게 물었다.
한국정치
저도 아이가 같은 성별끼리 결혼해도 되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저는 아직 우리나라는 안 되지만 가능한 나라가 있다고 알려줬어요. 
아이의 답은 현답일 때가 참 많아요. 편견 없는 순수한 생각들이 소중하고 좋네요.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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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쓰는 사람
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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