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심각하게 물었다.
2021/11/08
어느 날인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말이 없이 무언가를 한참 생각하는 듯했다.
하루 종일 조잘대며 말을 하던 아이가 말을 한참이나 하지 않는다는 건 무언가 큰 고민이 있어 그러지 않을까 생각되어 먼저 다가가 물어보았다.
왜 말이 없이 그러고 있는지, 혹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온 대답은 조금 놀라웠는데 여자도 여자와 결혼할 수 있냐는 말이었다.
친구들에게서 여자가 여자와, 남자가 남자와 결혼하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자기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참을 그 작은 머리로 심각하게 고민을 한 것이다.
뭐라고 대답할까… 언젠가 육아 프로그램에서 답을 주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게 아이의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본 걸 기억하고 아이에게 되물었...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리고 싶지만 직업란에는 늘 ‘기타’에 체크하게 됩니다.
완전한 주부도 아닌, 직장인도 아닌, 사업자도 아닌 난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