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8
"그러나 설거지론이 정점에 이른 10월 24일, ‘사랑’이 ‘처녀’를 등장빈도로 제친다. 이제 퐁퐁남은 ‘사랑을 주지 않는 여자와 결혼해 호구잡힌 남자’로 의미가 순화된다. 담론의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누가 봐도 시대착오적인 코드가 밀리고 한결 수용성이 높은 논리 구조로 대체된다. 그러나 ‘사랑’을 동등한 관계맺음이 아니라 일종의 재화로 간주하는 한, 설거지론에 깔린 여성혐오가 벗겨지지는 않는다."
이 문단에 유독 매우 공감이 됩니다. 왜냐면, 제가 예전에 썼던 설거지론과 관계맺기에 실패하는 사람들에서도 언급했지만 '설거지론의 핵심은 여성혐오가 아니라 뭐뭐다'라는 말이 설득력이 없는게 이 '이론'은 결국 여성을 '그릇'으로 상정하고 특정 유형의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설거지'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문제인...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은유라는 게 일반적으로 단어들 간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것이긴 하지만, 관념과 관념의 결합 안에서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결합되었는지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역할도 하는 거 같아요. 결합된 관념들 간의 이질성과 차이성을 발견하고, 그 결합의 폭력성을 논증하는 작업도 은유를 세밀히 들여다봄으로써 가능하지 않나 합니다. 특정집단에서 불거져 어쩔 수없이 직면해야 하는 은유라면, 그 용법의 방향을 전환하여 이것이 왜 문제인지 새로운 생각을 재배치하는 방식도 필요한 듯합니다. 저는 pc언어를 중시하지만, 혐오언어로 규정하는 순간 금제의 영역이 생겨 곪아터진 부분들에 속수무책이 되는 상황도 고민스럽더라고요.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천관율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복 부분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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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유라는 게 일반적으로 단어들 간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것이긴 하지만, 관념과 관념의 결합 안에서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결합되었는지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역할도 하는 거 같아요. 결합된 관념들 간의 이질성과 차이성을 발견하고, 그 결합의 폭력성을 논증하는 작업도 은유를 세밀히 들여다봄으로써 가능하지 않나 합니다. 특정집단에서 불거져 어쩔 수없이 직면해야 하는 은유라면, 그 용법의 방향을 전환하여 이것이 왜 문제인지 새로운 생각을 재배치하는 방식도 필요한 듯합니다. 저는 pc언어를 중시하지만, 혐오언어로 규정하는 순간 금제의 영역이 생겨 곪아터진 부분들에 속수무책이 되는 상황도 고민스럽더라고요.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