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론, 그리고 젠더 혁명

‘설거지론’이라고 있다. 10월 말에 거의 모든 인터넷 남초(남자 위주) 커뮤니티를 휩쓸고 지나갔다. 골자는 이렇다. 남자 입장에서, 어떤 결혼은 ‘설거지’다. 어쩌다가 이런 정체불명의 이야기가 거의 모든 남초 커뮤니티를 폭발시켰을까.

김학준은 독립연구자다. 2014년에 일베 이용자들의 행동패턴과 심리구조를 분석한 사회학 석사논문을 썼고, 학위논문으로는 이례적으로 학계 밖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후로 꾸준히 청년 담론의 진화를 추적하고 있다. 처음에 그는 설거지론을 보고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여성혐오와 연계된 결혼 담론은 옛날에도 많았습니다. ‘김치녀와 결혼하면 안되는 이유’ ‘스시녀와 결혼해야 하는 이유’같은 얘기와 다를 게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전개 양상을 살펴본 후, 그는 생각이 달라졌다. “이건 들여다볼 가치가 있겠습니다.”
천관율
천관율 에디터의 콘텐츠,
오직 얼룩소에서만.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58
팔로워 2.1K
팔로잉 470
393
팔로워 2.9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