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자도, 중국 관광객도 사라졌다" 봉쇄로 위기 맞은 중국 선양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2/09/02
By 비비안 왕(Vivian Wang)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선양은 북한 노동자들에게는 경제 활동의 중심지였고, 중국에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 조치로 지금 선양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선양 코리아타운의 식료품 가게. 선양은 중국과 북한 사이의 중요한 연결 고리였지만 팬데믹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출처: 뉴욕타임스/길리스 사브리
중국 북동부 최대 도시 선양에 있는 스티븐 웬의 옷가게는 요즘 맥을 못 추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올봄, 인구가 900만에 달하는 중국 선양시에서 수십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시의 공무원들은 한 달간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봉쇄가 해제된 후 주민들은 지출을 크게 줄였다. 중국의 러스트벨트(Rust Belt, 녹이 슨 지대라는 뜻으로 제조업이 사양화되면서 불황을 겪는 미국 중서부 및 북동부의 일부 지역을 가리키는 말 – 역자 주)라 불리던 이 지역의 경제는 이미 수년째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웬 씨의 주요 고객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전혀 오갈 수 없게 됐어요.” 선양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가게 계산대 뒤에서 웬 씨가 말했다. 가게에는 한국 스타일의 수입 의류를 대폭 할인한다는 광고가 붙어 있었지만 손님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북한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이젠 열 명도 안 와요.”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가 계속되면서 중국 대부분의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선양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북한 국경에서 약 240킬로미터 떨어진 선양은 중국 정부는 물론, 더욱 고립된 국가 북한의 방역 조치의 영향까지 받고 있어서다.
뉴욕타임스
한글로 읽는 뉴욕타임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주 5회, 뉴욕타임스의 보도 기사와 칼럼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이 계정은 alookso에서 운영합니다.
599
팔로워 2.2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