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자도, 중국 관광객도 사라졌다" 봉쇄로 위기 맞은 중국 선양
2022/09/02
By 비비안 왕(Vivian Wang)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 선양은 북한 노동자들에게는 경제 활동의 중심지였고, 중국에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 조치로 지금 선양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북동부 최대 도시 선양에 있는 스티븐 웬의 옷가게는 요즘 맥을 못 추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올봄, 인구가 900만에 달하는 중국 선양시에서 수십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시의 공무원들은 한 달간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봉쇄가 해제된 후 주민들은 지출을 크게 줄였다. 중국의 러스트벨트(Rust Belt, 녹이 슨 지대라는 뜻으로 제조업이 사양화되면서 불황을 겪는 미국 중서부 및 북동부의 일부 지역을 가리키는 말 – 역자 주)라 불리던 이 지역의 경제는 이미 수년째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웬 씨의 주요 고객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전혀 오갈 수 없게 됐어요.” 선양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가게 계산대 뒤에서 웬 씨가 말했다. 가게에는 한국 스타일의 수입 의류를 대폭 할인한다는 광고가 붙어 있었지만 손님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북한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이젠 열 명도 안 와요.”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가 계속되면서 중국 대부분의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선양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북한 국경에서 약 240킬로미터 떨어진 선양은 중국 정부는 물론, 더욱 고립된 국가 북한의 방역 조치의 영향까지 받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