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소감] 대구 지하철 참사를 추모하며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3/02/19
한겨레 신문사에서 11일 경에 커버스토리로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기사를 발행했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대구라서 그런지, 꽤 긴 시간동안 왜 이렇게 유독 대구에서는 큰 참사가 끊이지를 않을까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고, 해당 사건에 그래도 꽤 관심을 가졌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모르고 있던 내용 몇 가지를 이번 기사를 통해 알게 되어, 이 기사를 추모일에 공유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는데 늦었습니다. 


추모식에 가기 전 참사가 발생한 중앙로역에 들렀다. 마침 지나가던 젊은 남성 둘이 하는 대화가 들렸다. “왜 불이 난건데?” “어떤 정신병자가 석유를 지하철 안에 뿌려서 불을 냈는데, 마침 반대편에서 지하철이 들어왔대. 불이 반대편 지하철에 옮겨붙었는데, 기관사가 지만 살겠다고 열쇠를 빼고 도망가 버렸대. 그래서 사람들이 갇혀 싹 다 불에 타 죽었대.”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서사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정신병자’의 방화범죄, 둘째 기관사가 마스콘(마스터 컨트롤러)키를 뽑아 도주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 이러한 서사는 2003년 참사 당시 언론에 의해 집중적으로 보도되어 사회적으로 각인된 채 지속되고 있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회적 참사에 단일한 원인은 없다. 수많은 인과관계와 개연성이 얽혀 위험은 대형 재난으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기억하는 재난서사는 이토록 납작하게 구성되었다. - 23.2.11 한겨레신문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화재났지만 진입하라”…참사는 그렇게 반복된다'에서 발췌


저 또한 저렇게 기억했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다음의 두 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내장재, 기본 구조의 문제입니다.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의 비극도 이러한 이유가 크게 자치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발적 방화가 참사의 도화선이 되었지만, 모든 방화가 참사로 이어지지 않는다. 가령 대구 참사 1년 뒤 홍콩 지하철(MTR)에서도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홍콩 지하철은 14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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