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과 디지털 정체성(1)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6/21
수많은 인터넷 개인방송 채널 및 플랫폼(미더어스)


도피처에서 구축되는 디지털 정체성

인터넷 개인 방송은 영상과 채팅으로 이루어진 방송으로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송출된다. 개인의 일상, 게임 플레이, 창작활동과 같은 여러 활동등을 방송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그 다양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방송은 주로 청년층에 의해 소비되는데, 10~20대의 일부 집단의 경우 단순한 취미를 넘어 보편적인 형태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방송하는 ‘철구’의 경우 ‘앙기모띠’라는 유행어를 전국적으로 유행시켰으며, BJ보겸의 경우 ‘보이루’라는 단어가 문제가 되어 공중파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게이머들의 경우 실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게임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거의 필수적인 요소로 치부되고 게임방송은 일종의 ‘게임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인터넷 방송은 주로 3개의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송출한다. 2000년 초기 런칭된 아프리카TV, 카카오TV(구 다음팟), 그리고 트위치를 통해 성인방송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인터넷 방송이 중계된다. 특이한 점은 이 세 플랫폼 모두 각자의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타 플랫폼을 배척하는 모습을 띈다는 점이다.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을 부르는 명칭에서부터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다. 아프리카TV의 경우 ‘BJ’, 카카오TV의 경우 ‘PD’, 트위치의 경우 ‘스트리머’라 부르며 단어의 오용이 포착될 시 채팅창을 통해 분개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애착감은 플랫폼을 넘어서 방송을 송출하는 개인에게까지 연결되고 특정 방송인을 지지하는 팬덤의 형성으로 구체화된다. 

이러한 개인방송에 대한 열광은 개인주의 속에서 ‘정치적 동물’로서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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