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화재 사고가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등 기관에서 집계한 전기자동차 화재 통계가 있지만, 언론을 통해 개별적으로 보도되는 화재 사고가 많다 보니 체감하는 사고 발생 건수는 실제 발생량보다 많습니다. 전기자동차가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 관련 사고가 더 많이 주목받아서입니다.

개별 사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도 사고를 일목요연하게 모은 정보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직접 모아봤습니다. 2016년 이후 전국의 신문과 방송, 경제지, 전문지에 보도된 사고 기사 1만여 건을 분석해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관련 사고 가운데 정보가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100여 건을 정리했습니다.

아직 완전한 사고 목록은 아니고, 당시 기사를 바탕으로 정보를 추출했으므로 일부 세부 사항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방청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21~2023년 3년간 발생한 사고만 139건입니다. 이전 5년간 발생한 사고를 더하면 지금 조사한 수보다는 1.5배 이상 많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추가 자료는 분석하는 대로 보완하겠습니다. 정보 추가 및 보완 제보도 환영합니다(아래 '이어쓰기'나 '댓글'을 이용해 자료(기사 등)와 함께 제보해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아래는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입니다. 전수가 조사된 상황이 아니므로 현실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화재 상황은 사고 18건(17%), 운행 중 15건(14%), 주차중 26건(25%), 충전중 34건(32%)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방청의 통계에서는 운행중이 절반(48.9%)이었습니다. 기사 집계에서는 교통사고에 의한 화재보다 주차나 충전 중 화재를 더 비중있게 다뤄서 발생한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2024.8.20. 수정.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상황에 '(충돌) 사고'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주로 운행 중 항목에서 사고 항목이 분리됐습니다. 이에 이 내용을 반영해 통계를 수정했습니다.)

실제로 화재가 사고(충돌 등)와 관련이 있는지 분류한 결과, 충돌 사고와 관련한 화재는 18건(17%)에 불과했고, 사고와 관련이 없는 화재가 86건(83%)으로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사고와 관련한 화재 다수가 경남 경북, 부산 등에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사고가 특정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닐텐데, 특이합니다.

연도 별 발생 수로는 2019년까지는 1~3건만이 식별됐습니다. 하지만 2020년 11건으로 늘어났고, 2022년 19건, 2023년 35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20건이 집계됐습니다. 월 별로는 2023년 4월 9건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월 별 화재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별로는 제주에서 15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래도 전기차 보급 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경북, 서울, 인천이 10건, 경기, 대구가 9건, 광주 6건, 경남, 부산, 충남이 5건입니다.가장 적은 곳은 울산과 전남(2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