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인의 시대, 아무도 말하지 않는 리더십의 이면_#1 리더 기피의 시대
2024/02/19
승진해서 관리자가 된다는 건 누군가에겐 10년, 20년을 달려온 이유이자 목표이고, 조직에서 10~20% 안에 드는 핵심적인 위치의 인재로 인정받았다는 징표입니다. 그런데 2024년의 승진 풍경은 우리가 익히 알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승진의 도파민에 취하게 되는 1,2주 동안 뿌듯하고 기쁘기는 하지만 팀장 명함을 갖게 되는 건 이제 온갖 골치 아프고 부담스러운 일을 떠맡게 된다는 것이고, 1%의 확률을 뚫고 임원 승진 축하를 받게 되면 커리어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언제든 ‘계약 해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관리 역량보다 업무 전문성을 우선시하는 개발자 직군을 중심으로 리더 직책을 기피하는 일은 일반화된지 오래입니다. ‘23년 1,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임원 승진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관리 역량보다 업무 전문성을 우선시하는 개발자 직군을 중심으로 리더 직책을 기피하는 일은 일반화된지 오래입니다. ‘23년 1,1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임원 승진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시대를 초월해도 변하지 않는 인류 보편의 생각이나 감정이 있습니다. 만오천년 전에 그려진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에서도, 100여년전 구한말에도, 21세기에도 어른들은 쯧쯧 혀를 차며 요즘 애들은 버릇없어 큰 일이라 합니다. 경제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곧 세상이 망할 것 같은 ‘역대급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20여년간 리더십 개발 업무를 담당하며 옆에서 바라본 리더들은 항상 힘들고/피곤하고/외롭기만 합니다.
그래도 지금에 비하면 20년 전의 리더들은 할 맛 나는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켜주면 해볼만한 ‘당근’의 목록이 열손가락을 가득 채웁니다. 오래된 기억을 빌리자면
- 팀장만 돼도 요새처럼 파티션으로 둘러싸인 널찍한 책상 앞에 앉아,
- 실무는 한참 전에 손 뗀 채 결재 도장찍는 걸 주업으로 삼고,
- 오전 시간은 주로 조중동 종이 신문을 뒤적이며 보냈습니다. 가끔은 매경 이코노미스트도…
- 확률은 낮지만 임원 승진 후보 노미네이트 기회에,
- 챌린지는 언감생심, 막강했던 평가권과 인사권,
- 존경은 몰라도 존중은 받았던 권위,
- ...
그래도 지금에 비하면 20년 전의 리더들은 할 맛 나는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켜주면 해볼만한 ‘당근’의 목록이 열손가락을 가득 채웁니다. 오래된 기억을 빌리자면
- 팀장만 돼도 요새처럼 파티션으로 둘러싸인 널찍한 책상 앞에 앉아,
- 실무는 한참 전에 손 뗀 채 결재 도장찍는 걸 주업으로 삼고,
- 오전 시간은 주로 조중동 종이 신문을 뒤적이며 보냈습니다. 가끔은 매경 이코노미스트도…
- 확률은 낮지만 임원 승진 후보 노미네이트 기회에,
- 챌린지는 언감생심, 막강했던 평가권과 인사권,
- 존경은 몰라도 존중은 받았던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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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IT기업 각 10년 경험 21년차 HRDer
•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고민하고 글로 공유합니다
• 틈새와 이면을 관찰하여 새롭거나 삐딱하게 그러나 앞을 비추는 빛을 찾습니다
요즘 제 머릿속을 꽉 채운 주제 중 하나인데, 유영진님께서 남겨준 댓글을 통해 또 한 번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됩니다. 이 현상이 고착되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시 리더급에 대한 보상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해결될지, 그래도 리더 기피는 가속화되어 관리는 AI가 하고 각자는 직무의 PM을 맡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굉장히 시의적절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승진이 매력적이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냥저냥 평사원, 잘해봐야 대리 정도에 만족하는 시대입니다. 이것은 비단 경영 컨설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각종 문화적 현상들을 분석하고 비평할 때에도 중요하게 취급될 만한 동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디서 읽기로는, 팀제 조직이 보편화됨으로써 팀장들만이 처하게 된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기존의 관료제에서 과장급, 부장급들은 다들 결재서류에 도장만 쾅쾅 찍어주면 그만이었는데, 팀장들은 팀원들이 어렵고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일을 넘겨받아서 대신 처리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권한은 없고 업무 난이도만 높으니, 아무도 좋아할 리 없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로는 점차 많은 회사들에서 중간관리직들에게 프로젝트 매니징(P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PM은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고, 이것이 주니어들에겐 승진에 대한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요즘 제 머릿속을 꽉 채운 주제 중 하나인데, 유영진님께서 남겨준 댓글을 통해 또 한 번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됩니다. 이 현상이 고착되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시 리더급에 대한 보상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해결될지, 그래도 리더 기피는 가속화되어 관리는 AI가 하고 각자는 직무의 PM을 맡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굉장히 시의적절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승진이 매력적이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냥저냥 평사원, 잘해봐야 대리 정도에 만족하는 시대입니다. 이것은 비단 경영 컨설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각종 문화적 현상들을 분석하고 비평할 때에도 중요하게 취급될 만한 동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디서 읽기로는, 팀제 조직이 보편화됨으로써 팀장들만이 처하게 된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기존의 관료제에서 과장급, 부장급들은 다들 결재서류에 도장만 쾅쾅 찍어주면 그만이었는데, 팀장들은 팀원들이 어렵고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일을 넘겨받아서 대신 처리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권한은 없고 업무 난이도만 높으니, 아무도 좋아할 리 없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로는 점차 많은 회사들에서 중간관리직들에게 프로젝트 매니징(P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PM은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고, 이것이 주니어들에겐 승진에 대한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