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있어 한국 정치는 6년 전과 얼마나 바뀌었나

박성우 · 나름대로 읽고 나름대로 씁니다
2024/03/08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에 맞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날로부터 자그마치 1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혐오를 마주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여성을 위한 정치는 찾기 어렵다. 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후보 공천 현황은 전체 후보의 16.4%, 국민의힘의 여성 후보 공천 현황은 전체 후보의 11.8%에 불과하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공약 이행에 대한 행정부 차원의 확고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피해자도, 조력자도 아무도 보호받지 못했다
메디치미디어
여성들이 처한 이 같은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읽어봐야 할 책이 있다. 바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출신인 문상철씨가 쓴 <몰락의 시간>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안 전 지사를 긴밀하게 보좌해 온 저자에게 있어 안 전 지사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잇는 진보 정치의 완성이었다. 하지만 그는 점차 자신을 위한 안락함을 위해 주변인들의 희생을 요구했고 팬덤에 빠져 자신을 향한 비판을 귀담아듣지 않기 시작했다.

저자는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낌새를 느끼면서도 다른 주변인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권위에 짓눌러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잠시 안 전 지사와 떨어져 일하던 저자에게 어느 날 김지은씨로부터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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