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5 디지털 피아노, 그 자체로 피아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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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인증된 계정 ·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2023/07/31
@ ESC 숲사이
제목이 어째 피아노의 분류체계라도(taxonomy나 systematics, 또는 심지어 ontology마저도) 심각하게 논할 성싶은 분위기로, 파헤치기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모르게 미묘하고 지루할 주제처럼 들리니, 일단 차치하고 주변에서 흔히 듣는 실속 있는 물음부터 몇 가지 꼽아보자. 디지털 피아노(이하 디피)를 쳐도 괜찮은가요? 디피로 (클래식) 피아노를 배워도 되나요? 디피로 연습해도 실력이 늘까요? 어쿠스틱 피아노에 제일 가까운 디피는 뭔가요? 등등…

비슷한 맥락으로 질문을 더해보면, 전편에서 러시안 피아니즘이라는, 추상적일 수도 있는 언급을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이런 의문으로 나타날 듯하다. 정통파(?)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피아노는 대체 어떻게 들릴까? 혹시 같은 연주자가 디피로 연주하면 그 느낌은 어느 정도 잘 전달될까? 

러시안 피아니즘이 대체 무엇이냐, 그것을 어떻게 느끼냐는 문제는 서로 미묘하게 얽혀 있는 과학적 스토리인 데다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무거운 주제라, 나중에 적당한 순서가 되면 역사 속 에피소드를 곁들여 경쾌하게 풀어볼까 한다. 오늘은 그보다 더욱 실용적으로 여러분께서 피부로 느낄 만한 관심사인 디피의 진실과 오해에 살짝 더 다가가 보자.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를 포함하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피아노에 관심을 기울이는 예비 학습자나, 학습 후보군이 어리다면 그 어린이들의 부모가 합리적인 선택을 놓고 저울질할 때 따라다닐 만한 의문들로 서두를 채웠는데, 가령, 부모라면  ‘자녀 피아노 교육을 디피로 해도 괜찮을까요? 자녀가 레슨을 받는데, 집에서 구매하려면 어떤 디피 모델이 좋을까요?’ 같은 조금은 더 불안하면서도 세심한 궁금증을 품기 마련이다. 

디피를 고려하는 이유 자체는 물론, 그 이유에 결부된 중요성도 개인마다 다를 텐데, 그래도 경험으로 볼 때, 가장 손꼽을 고려사항은 층간 또는 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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