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절감 시대에 들어선 프랑스
2022/09/07
By 리즈 올더맨(Liz Alderman)
프랑스 정부는 치솟는 가스 및 전기 요금 부담을 줄여주려고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정부가 순환 정전이나 에너지 배급제를 실시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 일부 기업은 이미 휴업과 폐업을 불사하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유리잔을 만드는 한 공장이 치솟는 에너지 비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용광로 가동을 멈춰 세웠다. 프랑스의 여러 도시에서는 전력 사용 제한을 위해 밤이 되도 가로등과 그 밖의 야외 조명을 켜지 않고 있다. 노르망디의 일부 학교들은 천연 가스 사용을 줄이려고 나무 땔감을 이용해 교실 난방을 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유럽 연료 공급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1970년대 있었던 석유 파동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에너지 소비절감 대책 시행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부가 각 가정과 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안심시키는 한편, 자칫하면 겨울에 심각한 연료난에 처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국민들이 “에너지 절감”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는 일련의 위기들과 맞서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입니다.” 지난 달 말 대국민 TV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에너지를 풍족하게 누리던 시대가 끝이 보이는 상황이다. 우리는 중대한 변화를 맞이할 시점에 도달했다.”
프랑스 정부는 에너지 비축을 위해 기업들과 국민 개개인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예를 들면 카풀(승차 공유) 이용 늘이기, 실내 설정온도 조정, 밤에도 빛나는 광고 간판 소등하기 등이다. 프랑스 정부는 상황이 악화되면 전력을 일정 시간 차단하는 순환 정전이나 에너지 배급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주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에너지 전환 담당 국무장관은 우려하고 있는 시민들을 안심시키려고 애쓰면서, 정부는 에너지 사용량이 최고조에 달할 겨울철에 “이와 같은 제한적인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