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 손은 트리거에 불과하다

얀코
얀코 · 게임 / 잡담러
2023/12/03
3주 만에 글을 쓴다. 글을 쓰지 못했던 사정은 다양하다. 첫째 주에는 한국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를 다녀왔다. 그리고 둘째 주에는 게임 학원 친구들에게 고기를 사줬다. 청첩장을 주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사실 그냥 보고 싶어서 만난 건데 그렇게 됐다. 그다음 날 밤늦게까지 운전을 하고 몸이 도저히 글을 쓸 상태가 아니었다. 

지스타에서 첫날은 게임 구경을 했다. 도중에 전 회사 동료도 만나고, 지금 회사에서 협업하는 타 회사 분도 만나 회의도 하고 바빴다. 그래도 지스타에 왔으니, 게임을 해야겠다 싶어 몇몇 부스를 들렀다. 기억에 남는 건 젊은 학생들이 만든 게임 하나였는데, 우연히 앉아서 했던 로그라이크 게임에서 재미있는 대사를 봤다. 

격차는 당연하고, 복지는 불공평하다

대충 이런 느낌의 대사를 상점 NPC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순간 놀랐다. 이 대사는 악당이 읊는 대사가 아니라, 주인공을 도와주는 안내자가 말하는 대사다. 나는 소름이 돋았고 황급히 부스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게임을 만드는 지금 젊은 세대 분들에 대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솔직히 좀 무서웠다.

해당 게임은 스팀에도 출시 예정이고 기대작으로 현재 알려져 있었다. 과연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해당 대사를 어떻게 이해할까? 나는 어렸을 때 했던 게임이 지금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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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사를 2012년부터 쓰며 오마이뉴스, 게임 매체, 웹진 등에 다양한 콘텐츠를 기고했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경험한 것, 게임 패치를 만들며 겪은 것, 그리고 세상을 통해 깨달은 것을 잘 버무려 여러분에게 떠먹여 드리겠습니다. 가끔 맛있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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