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세계사 - 영화 <아이리시맨>과 美 검은 커넥션

영화 〈아이리시맨〉에서 지미 호파James R. Hoffa는 프랭크 시런Frank Sheeran 에게 이렇게 묻는다. “듣자 하니 자네가 페인트칠 좀 한다며….”
호파는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전미화물운송노조International Brotherhood of Teamsters의 위원장이다. 시런은 호파가 이끄는 노조의 일원이면서도, 미국 동부지역 마피아의 똘마니로 도둑질과 주먹질부터 청부살인에 이르기까지 온갖 시키는 일이란 일은 마다하지 않은 남자다. 
호파가 그에게 자기 집 페인트칠을 부탁하려는 건 분명히 아닐 터. 그가 말한 페인트칠이란 벽에 피 칠갑하는 일을 뜻한다. 즉 “자네가 청부살인 좀 한다며…”라고 물어본 것이다. 호파의 질문에 시런은 “목수 일도 합니다”라고 답한다. 목수 일이란 ‘관 짜기’를 뜻하는 암흑가의 속어로, “청부살인 후 시신 뒤처리도 한다”라는 의미다.
〈아이리시맨〉은 검사 출신 변호사 겸 작가인 찰스 브렌트Charles Brandt가 2004년 펴낸 책 《자네가 페인트칠 좀 한다고 들었네I Heard You Paint Houses》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다. 책과 영화는 마피아의 시선으로 20세기 중반 미국 정치와 사회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다.특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미국 노동운동의 어두운 면, 한때 미국을 뒤흔들었던 노동운동가 지미 호파와 케네디 정부와의 관계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한 영화는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하비 케이틀 등 이른바 ‘연기의 신’들이 총출동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제92회 아카데미영화상의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10개 부문에 후보 지명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드니로가 연기하는 시런은 영화 속에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다가 우연히 마피아 조직의 권력자 눈에 들어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처리해주던 중  호파와 인연을 맺게 된다. 시런은 호파의 오른팔이 되고, 노조 지부장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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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와 통신사에서 오래 일했으며, 지금은 국제문제를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언론인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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