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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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수다루 · 없습니다...암것도
2024/04/30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깔은 '흰색'이다. 어느 날 배를 타고 가던 나는 어느 순간  흰 세상에 갇힌 자신을 발견했다. 눈을 떠보니 천국, 딱 그 말이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무엇을 하고 있었는 지 모르겠다. 그저 눈을 떴을 뿐인데 온통 세상은 흰색이었다. 어디가 벽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난간이며 어디가 입구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었다. 나는 그저 그 흰색이라는 공간에 갇혀 어디로 가지 않은 채 한 공간을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때 무언가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뭔가 나 밖에 없음, 그 너머에 나 뿐만 존재한다는 사실의 자각은 무언가 모를 공포로 나를 이끌었다.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외로움이라는 말 자체에 있는 외는 어쩌면 바깥 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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