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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수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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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다양한 생각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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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다

버틴다는 말은 정말 미래의 어떤 상황까지 함축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버티다와 비슷한 말, 아니 사전에서 버티다를 표현하려고 끌고 오는 단어는 견디다, 참다 등이 있다. 그러나 버틴다는 그러한 단어에 비해 무언가 더 고통 속에 인내하고 있으며, 버텨냄으로 미래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시간을 맞이한다는 의미까지 담겨 있어 보인다. 요 근래에 자주 들은 말, 자주 쓰는 말은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이다. 악, 입 위아래에 붙은 어금니를 꽉 다물면서까지, 깡, 나에게 있는 그냥 들이박는 성격으로 그 일을 하라는 뜻이다. 대신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래서 그 말은 참으로 무섭긴 하지만 쉽게 포기해버리는 성격에는 참으로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나는 실제로 많은 것을 빠르게 포기하면서 산다. 쉽게 불이 붙는 존재이지만, 그만큼 또 쉽게 식어버리기에, 나를 둘러쌌던 도전은 어느샌가 버려지고 만다. 회사를 다니는 요즘 참으로 많은 고민이 든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입사 전에는 나에게 맞을 것이라...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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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깔은 '흰색'이다. 어느 날 배를 타고 가던 나는 어느 순간  흰 세상에 갇힌 자신을 발견했다. 눈을 떠보니 천국, 딱 그 말이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무엇을 하고 있었는 지 모르겠다. 그저 눈을 떴을 뿐인데 온통 세상은 흰색이었다. 어디가 벽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어디가 난간이며 어디가 입구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었다. 나는 그저 그 흰색이라는 공간에 갇혀 어디로 가지 않은 채 한 공간을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때 무언가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뭔가 나 밖에 없음, 그 너머에 나 뿐만 존재한다는 사실의 자각은 무언가 모를 공포로 나를 이끌었다.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외로움이라는 말 자체에 있는 외는 어쩌면 바깥 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 집단을 것을 추구하고 산다. 아니 나는 좀 더 과격하게 '추종'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어느 실험에서 연기자 4명과 일반인 1명이 모였을 때 맛이...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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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

저울은 항상 무언가의 무게를 잰다. 무거운 두 개가 자신의 팔 위에 올라오면 한 쪽에게로 기울이며 너가 이 친구보다 더 무겁다고 말해준다. 기울어질 때 누군가의 편을 들 때, 저울은 잠시나마 공정함을 잃지만 곧이어 그 평정심을 모두가 벗어남으로 다시 찾곤 한다. 저울의 역할은 그것 뿐이다. 너가 정확히 어떤 녀석인지 알려주는 존재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나를 표현할 때 수없이 많은 것으로 우리를 설명하려 한다. 내 키가 얼마고, 내가 사는 곳은 어딘지 등등, 몸무게는 가장 많은 설명할 거리 중에서는 가장 덜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으로 나와 거의 일치하는 인간에 있어 하나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가끔은 저울로 행복을 설명할 때가 있다. 완전히 행복한 사람의 추는 다른 추에 비해 무겁지 않다. 아주 각진 네모난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다른 쪽으로 크게 기울지도 않으며, 추가 바깥으로 나가지도 않는다. 그저 조금씩 기울어지고 얼마 못 가 다시 안정을 금방 찾을 수 있다. 하...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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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대체라 함은 '몸을 바꾼다'는 의미다. 자신이 아니지만 자신을 따라할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는 상태, 인류 사회는 항상 대체로 이뤄져 왔다. 걸음은 말이라는 동물을 이용해 더 먼 거리를 덜 지치게 갈 수 있었고, 말은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만들어진 자동차에 밀렸다. 자동차는 기차에, 기차는 비행기에, 비행기는 이제 진공열차로 또 밀리게 된다. 인류가 발전한 것은 그러한 대체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항상 같은 오늘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내일로 바꾸는 능력이 있어 항상 진일보를 경험했다.  우리는 때로는 사회에서 대체라는 것을 걱정하곤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굳이 자기가 아니어도 돌아간다면 그 회사에서 나와야 할 이유라고 말한다. 굳이 대체될 수 있는 부품의 역할을 할 바에 조금 더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보란 경고다. 그런데 어느 회사를 가건 능력이 뛰어나지 않는 이상을 자신의 일이 특별할리는 없다. 언제나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산업/기술/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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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

'낯설다'는 '전에 본 것이 없어 익숙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낯설다에서 '낯'은 '낯짝'이라는 다소 낮은 어휘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얼굴'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설다'의 설은 '설익다'에서 그 뜻을 찾을 지 모른다. '익다'가 고기, 채소, 쌀 등 여러 가지가 열이나 어떤 작용에 의해 성질과 맛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때, 설익다는 그런 상태가 되지 못한 '덜 익은' 상태를 말한다. 즉 설익다의 '설'은 '아니다'라는 의미로 보여질 수 있다. 즉 '낯설다'는 '내가 모르는 얼굴'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내가 보지 못한 얼굴, 더 넘어 내가 보지 못한 것에서 오는 두려움과 떨림이 '낯섦'이라는 단어로 압축된 셈이다. 요즘 따라 개인의 시간은 그러한 '낯섦'으로 이뤄질 때가 많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어쩌면 수많은 기반을 모두 무너뜨리고 완전히 다른 것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물론 지금까지 해오면서 터득한 수많은 해법으로 그것들을 깨부수고...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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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미래

우리나라 출산율이 0.7명 수준이다. 100명이 있다면 70명을 낳는다. 여자가 100명 모두가 아니니 실상 35명을 낳는다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됐든 우리나라 인구는 5천만명에서 추락할 것이고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 그 끝에 다가올 숫자는 얼만큼일지 많은 것은 미지수에 남는다. 3천 만명에서 더 떨어질지 아니면 인구가 없어 사상 최초로 멸망하는 국가가 될 지 출산율은 그야말로 절망에 가깝다. 정부는, 기업은, 사회는, 개인은 출산율 해소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아이를 낳으면 수많은 헤택을 딸리고 이제 둘만 낳아도 애국자 대우를 받는다. 어딜 가든 먼저 배려하는 가정이 되고, 먼저 존경받는 이들이 된다. 어떤 유투브에서는 이 상황을 아주 극대화하면서 아이 하나가 동네 전체의 교통까지 좌지우지한다고 말한다. 그 사회가 어느새 몇 년 이내에 다가올 거 같다는 일명 '웃픈 현실'은 우리 사회에 쓴 맛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와 전혀 관계 없는 지표에서 어쩌면...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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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정치에 있어 중요한 것은 뭘까. 말을 잘하는 능력? 중요하다. 말을 잘해야 자신에 표를 던져줄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들고, 적의 편에 선 자를 우군으로 만들 수 있기에 그렇다. 일을 잘하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 정치란 게 무엇이냐에 많은 물음표가 난무하겠지만 나는 '무언가를 다스리는 능력' 그 자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치라고 함은 결국 다스리는 능력, 다스리는 일에 관한 것이며 이는 곧 일을 잘함과 연결된다. 그 외에 무수히 많은 것이 정치에 있어 중요한 것이라며 명함을 내밀겠지만 나는 믿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일상에 다반사로 퍼져 있다. 대통령이 내리는 권력, 국회가 내세우는 집단적 힘 뿐만 아니라 집단에서 리더로 이끄는 능력, 집단에서 단순한 점심 하나 결정할 때 쓰는 능력이 모두 정치다. 그것이 다스린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치는 어디에서나 통용된다고 할 때 믿음, 그것이 있어야 한다. 당에서 사람은 사람을 믿어 자신의 정책을 할 것이라 믿고 ...
건강/보건 · 사상/철학/역사 ·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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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수다루

말

우리가 흘렸을 때 주워 담지 못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물이다. 마른 수건, 휴지를 갖고 와서 적셔서 컵에 다시 짜봤자 예전만큼 양으로 회복도 못하고 다시 쓰기도 조금 찝찝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워서 담을 수 없다. 물을 모아봤자 그걸 주울 수 없으니 말이다. 둘째로 말이 있다. 말은 한 번 입에서 배출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 한 번 뱉은 말은 책임져야 하고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 한 마디에 나라를 팔기도 한다. 그게 말이라는 아주 기가 막힌 녀석의 정체다.  요즘 전화 포비아를 가진 젊은 층이 늘고 있다 한다. 그리고 그 젊은 친구 중에 하나가 나다. 전화 오는 것은 두렵고 전화를 받을 때면 심장은 쿵쿵 거린다. 간신히 전화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면 1분 내에 몸에선 식은 땀이 나고 결국 2분도 채되지 않아 기억은 모두 사라진다. 지금 말하는 게 나인지 누구인지 모를  지경 끝에 전화를 끝내고 나면 모든 게 사라진다. 전화도 업...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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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이란이 이스라엘에 수백대의 드론을 보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돔 덕분인지 이는 모두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 근처에서 모두 격추됐다고 한다. 다만 이스라엘 또한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예고한 상태라 이러한 갈등은 좀처럼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을 듯 하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세력, 그리고 아직 터지지 않은 불이 붙으려는 동북아 이 세 개의 축에서 벌어지는 동시다발적 전쟁은 우리 사회를 공포로 몰고 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유럽, 제 2차 세계대전은 유럽과 동북아시아에서 벌어졌다는 점 더 다국화되고, 더 파괴적인 무기로 맞붙는 세 번째 대전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글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된다. 어릴 때 어디서 봤는지 명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내 머리를 때렸던 문구가 있다. 세상에는 국경이 없다. 우리 지구상에는 수 백개의 나라가 있다. 미승인이라는 이름 아래 자기들만, 자기들의 친구...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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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최근 외신에서 한국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르몽드, 로이터 등 여러 외신이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바는 하나의 길로 통한다. 민주주의의 위기, 아마 최근 치른 총선을 보고 평가한 내용일 것이다. 이번 총선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어느 한 정당의  독점에 가까운 과반 의석 차지와 그로 인한 여소야대 정국은 대통령이 5년 동안 여대야소를 경험하지 못하는 첫 사례니 말이다. 외신에서도 아마 그러한 부분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말하지 싶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높은 정치적 지식과 함께 견제성이 필요하다. 정치적인 지식에 따라 자신의 소신대로 어떤 세력을 지지하면서 반대로 그 세력이 민주주의 위에서 군림하지 않도록 적당한 견제를 하는 것을 말이다. 대통령제 대신 의회제를 택하는 나라의 논리도 이러한 견제라는 논리 위에서 작동하는 것도 그와 같다.  우리는 정말로 민주주의의 위기에 빠졌는가. 사실 난 잘 모르겠다고 본다. 어디에선 위기를 말할지...
한국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