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네 모제티치의 산문시집을 읽고서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3/05/02
<99% 페미니즘 선언>을 출판했을 때부터 주목해 왔고 개인적 신세와 고마움도 간직하고 있는 ‘움직씨’ 출판사에서 최근에 출판한 브라네 모제티치의 시집을 보내주셨다. 모제티치가 10년의 시간 차이로 낸 산문시집 <시시한 말>과 <끝나지 않는 혁명의 스케치> 두 권을 동전의 양면처럼 엇갈려서 묶어낸 독특한 시집이다. 
   
‘팍팍한 일상에 위안거리’가 될지 모른다면서 보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큰 위안을 주는 시간이었다. 시집을 읽어본 것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다. 모제티치는 수많은 시집과 소설 등을 발간한 슬로베니아의 성소수자 운동가이자 커밍아웃한 게이라고 한다.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붕괴, 혁명과 내전 등을 겪어온 그의 삶만큼이나 그의 시도 다채롭고 많은 감정이 담겨있다. 냉소적이면서 섬세하고 위트있고, 분노하면서도 체념하고 도발하는, 특히 성적으로 매우 솔직하고 적나라해 그대로 소개하기 어려운 시들도 많다. 
   
시집의 해제를 행성인 남웅님이 쓰신 것을 보고 반갑기도 했다. 마침 얼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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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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