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실한 종교인들이 더 혐오하는가?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3/05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무엇을 종교로 규정할지에 관해 썰을 풀어보자. 일간 박현우 6월 4일 자 <사랑, 종교란 무엇인가>에서 자세히 다뤘지만, 나는 종교에 반드시 신적 존재가 들어설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가령, “오늘 경기에서 이기려면 빨간색 빤스를 입어야 한다"라고 믿는 축구 선수는, 내 입장에서 종교인이다. 이 글은, 나는 변함 없는 생각, 굳은 신념, 징크스 등은 모두 종교의 일종이며 그런 것들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종교인들이라 본다. 그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종교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면 안될 이유라도 있나?

‘종교인'들 중에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해 다소 경직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번 종교를 가졌더라도 끊임없이 회의하고 새로운 종교로 갈아타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또, 자신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을 완전히 배척하고 “너는 틀렸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라거나 “그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라며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들도 있다.

나는 위대한 성취를 이룬 인간들을 좋아한다. 리스트 안에는 예수, 부처 등이 매번 포함된다. 하지만 그들을 믿고 따르는 자들과 깊게 친해져 본 적은 없다. 종교를 믿는 자들, 그중에서도 신실한 자들과는 특히 파장이 맞지 않았다. 다만 종교를 가지고 있고 신을 믿음에도 교회나 성당, 절을 매주 나가지 않고, 종교 사회에 비판적인 자들과는 친해지고는 했다. 나와 같은 입장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다만, 그들은 다양한 이슈를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헬조선 늬우스 웹사이트 운영 중. 미디어오늘, 허핑턴포스트, 딴지일보, 뉴스톱 등에 기고
60
팔로워 55
팔로잉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