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국 살아 남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 옳다’ - 영화 <독립전야>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4/04/14
영화 <독립전야>의 장면

‘나는 결국 살아 남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 옳다’ - 영화 <독립전야>

앞서 <독립전야>가 통속멜로에 가깝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전형적인 통속멜로의 공식을 깨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전당포 민동식을 5년간 좇는 옥란이 우연히 자신이 과거에 헤어졌던 동생을 만나게 되고 그 동생은 다시 우연히 전당포 민에게 강간당할 뻔하던 선희를 구해주게 되는데, 선희는 알고보니 전당포 민의 딸이었다는 설정. 이러한 얽히고 설킨 구도는 분명 통속멜로에 적절한 것이지만 최인규는 이상하게도 자신이 만들어 놓은 구도를 텍스트적으로 풀어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텍스트는 이러한 구도를 어느 것 하나 분명하게 풀어 주지 않고 있으며 다만, 전당포 민의 죽음으로 이 모든 것을 간단히 처리하고 마는 것이다(너무나 싱거운 결말).

그러나 <독립전야>는 통속멜로적 구...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5
팔로잉 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