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는 기생충일까요?

별샛별
별샛별 · 델타 월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21/10/07


저는 외교안보 전문 뉴스레터를 만듭니다 아시다시피 진영 논리에 가장 취약한 게 ‘외교안보’입니다 휘발성은 높은 반면 지속성은 떨어지다 보니 정작 외교안보에서 중요한 얘기가 다뤄지지 못합니다 

  이를 테면 ‘북한’은 주적 아니면 평화통일 두 가지 입장으로만 이분화되는 경향이 심합니다 때론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북한’만이 한국 외교안보의 전부가 아닌 데도 블랙홀 마냥 모든 걸 집어 삼켜 버립니다 G10 한국으로서의 거시적인 비전에 대한 담론을 레거시 미디어에선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언론인은 아닙니다만,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담론 생태계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겁도 없이. 네 겁도 없이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사람을 만들달까요? 이전에는 외교안보에 주로 눈길이 갔다면 이제는 ‘미디어’ 업계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는 관심사입니다 

  최근입니다 제 소셜 미디어 피드에 꽤 괜찮은 글을 쓰는 두 언론계 종사자가 ‘뉴닉’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정치권에서 시끌벅적한 화천대유 때문인데요 각각 이렇게 말합니다 


“뉴닉처럼 만들란 말이야” vs. “뉴스 퀄리티를 포기해선 안 돼” 


  특히 후자의 입장이 뼈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레터를 제작하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뉴닉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시작하며 각자의 비전과 정체성에 맞는 폼을 구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사실 뉴스레터를 시작하기 전에 동료들과 이런 고민을 깊게 했더랬습니다 


“뉴스레터는 뉴미디어일까 레거시 미디어의 기생충일까?” 

“정체성을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저널리즘 중 어디로 잡아야 할까?” 


  결론은 싱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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