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3
저는 이 주제와 관련해서 일단 모두를 위한 가족구성권 얘기를 썼는데요, 쓰면서 딱히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에잉~ 동성결혼이라니 가당치도 않지~ 금수들이나 하는 짓을...' 이렇게 부들대는 사람이 적어도 얼룩소까지 찾아와서 글을 남기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항목과 관련하여 남긴 반응들을 보면 동성결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아예 없....지는 않네요?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사회적 시선은 감당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싫어하는 것과 반대하는 것은 다르다는 의견까지. 이 의견들 역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의견이라고 퉁치기에는 어렵지만 왠지 모르게 뒷맛이 깔끔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는 조금 충격을 먹으면서도 어쩌면 당연한 귀결처럼 느껴졌습...
실제로 이 항목과 관련하여 남긴 반응들을 보면 동성결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아예 없....지는 않네요?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사회적 시선은 감당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싫어하는 것과 반대하는 것은 다르다는 의견까지. 이 의견들 역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의견이라고 퉁치기에는 어렵지만 왠지 모르게 뒷맛이 깔끔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는 조금 충격을 먹으면서도 어쩌면 당연한 귀결처럼 느껴졌습...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현실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동성끼리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것,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성혼을 원하는 이들의 행복권에 심대한 침해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는 동성혼 법제화를 준비해야합니다. 어떻게 법제화해야 할까요? 어떤 방식으로 하든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공론화 과정입니다. 이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동성혼 허용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혐오발화다' 라고 규정하시면 공론화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나요? 그냥 어느 순간 홀연히 누군가 발의하고 누군가들이 동의하면 되나요?
동성혼을 허용해야는 이유는 논리적입니다. 동성혼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렇지 못합니다. 논리적이지 못하고 감정 내지 기타 여러 이유 등등이 있을 겁니다. 동성혼 반대 논리가 한심하다면 거기에 동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걸 싸잡아 혐오발화로 규정하는 것은 혐오에 대한 잘못된 정의입니다.
동성혼 허용에 대한 공론화를 통한 논의 진전이야말로 안전한 공론장을 지향하는 alookso에서 수행해야는 것 아닐까요?
김민준 // 천관율 얼룩소 에디터의 글 ( https://alook.so/posts/4Xteld )이 마지막 문단에서 '운영진'에게 주신 질문에 대한 약간의 힌트가 될 수 있겠습니다. 한편, 김민준님의 글이 자칫 "동성결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하는 얼룩소 참여자들을 "금수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표현을 일삼으며 "부들대는 사람"으로 "퉁치는" 것으로 읽히지는 않을지 다소 조바심도 듭니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아 몇 번이고 썼다 지웠습니다.
(아직 '얼룩소 에디터' 와 '얼룩소 운영진'이 어떤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