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1/06

안녕하세요, 중년환자입니다.
잘 모르니 친절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
전 공공의대이야기는 잘 몰랐습니다. 관심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거주지에서 10킬로미터 반경에 대학병원이 3개 이상이고 국내 빅 5에 들어가는 병원들도 있거든요. 그냥 동서남북 아무 방향으로나 걸어가도 신문에 오르내리는 규모의 병원이 어디에나 있어요. 그럼 모두 저처럼 큰 병원 근처에 살아야 하나요?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주치의 시스템도 아닌데 로컬에서 진단받고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3차 병원으로 가서 대기 타다 진료를 봐야 하나요? 중간단계 병원은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일까요? 

집 근처에 크고 유명한 병원이 많다고 떠들어댔지만 원하는 과목의 원하는 의사 진료를 위해서 어떤 경우엔 몇 년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전국에서 몰려와서 그런가 봐요. 그럼 지금까지 대형 병원을 유치하지 못한 능력 없는 지자체는 인구 규모에 맞게 애매한 병원은 다 없애버리고, 보건소와 보건분소 그리고 크고 강력하고 능력 있는 초대형 병원만 있으면 될까요?


2.
돈은 무한정 발행해서 쓸 수 없잖아요. 인력도 그렇죠. 아이들은 줄고 있고 ㅠ ㅠ '의료행위에 들어가는 노동력은 하늘에서 거저 떨어지지' 않는데 초고령사회는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으니 큰 걱정입니다. 인구밀집도가 높지 않은 지역은 대형 병원으로 가는 교통수단도 수도권보다는 미비할 가능성이 높잖아요? 장애가 있다면 이동은 더 어렵겠죠. 장애에 노쇠한 환자라면 더 상황이 안 좋을 것이고요. 그럴 경우 환자 이송 중에 사망할 가능성도 높아질 텐데 효율을 생각하면 이런 분들을 위한 의료 대기 인력은 아예 없는 것이 낫겠죠? 수익이 나지 않는 로컬 병원을 지방에 차리라고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유경제 체제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지역의 의료격차를 인정하고 제한된 예산에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님을 전 국민에게 알린 후 인구밀집도가 높은 거점도시 중심으로 현대아산병원 급의 크고 강력한 사설 병원 설립에 정부가 앞장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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