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보금자리된 아이치현 아파트 단지

윤재언
윤재언 인증된 계정 · 일본/한국/동아시아 연구자
2023/01/25
일본에서 ‘단치(團地, 한국어로는 단지, 아래서는 단지로 표기)’는 단순히 아파트 단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국으로 치면 옛 주공 아파트(현 LH나 지자체 건설 주택)의 이미지가 강하다(한국의 아파트는 일본에서 '맨션(マンション)'이라고 하고, '아파트(アパート)'는 저층 집단주택을 의미한다).

단색 아파트 건물군으로, 도심보다 주로 교외에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 고령화와 일본 쇠퇴의 상징으로 종종 보도되는 ‘도쿄 타마 뉴타운’과 ‘오사카 센리 뉴타운’이 대표적이다.

타마뉴타운 전경. (출처: https://www.muji.net/ie/mujiur/talkevent/tour02_01.html)


이들 단지는 일본 경제 성장의 상징이기도 했다. 

도심 주거지 가격이 폭등하자 통근, 통학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외 주택에 시선이 모아졌다. 그 중에서도 인근에 각종 편의시설과 주택 내 편리성을 높인 아파트 단지는 근대적 삶의 표상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버블 붕괴와 인구 감소 추세는 단지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렸고, 현재 퇴색된 건물의 겉모습은 그 상징이다. 이 때문에 역에서 거리가 먼 저렴한 단지일수록 고령화비율이 높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주택 건설과 관리를 주로 맡아 온 곳이 현 UR도시기구, 구 일본주택공단이다. UR은 일본주택공단과 택지개발공단, 지역진흥정비공단이 합쳐진 곳으로, 일본의 대표적 주택 공기업이다. 또 각 지자체별로 UR과 비슷한 공기업이 존재하는데, 도쿄의 JKK(주택공급공사, 서울로 치면 SH)도 그 중 하나다. 

최근에는 단지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건물 리노베이션과 철저한 관리, 인테리어 기업(이케아나 무인양품 등)과의 협업에 더해 괜찮은 입지와 깨끗한 시설 등을 어필하고 있기도 하다. 아래 오사카에서 지난해 직접 찍은 단지들도 그러했다. 오사카 번화가인 우메다(梅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건물 외관도 비교적 잘 관리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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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경제신문기자로 일하다, 현재 일본 도쿄에서 연구자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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