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열흘만에 1000만 원을 벌었을까?

박요철
박요철 · 브랜드 컨설턴트
2023/02/14

이른바 월 천의 시대다. 곳곳에서 월에 천만 원은 쉽게 벌 수 있다고 광고를 한다. 일하지 않고도 돈이 들어오는 패시브 인컴은 이들의 궁극기다. 전자책, 스마트 스토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방법도 다양하다. 한 번은 개인의 비즈니스를 돕는 어떤 협회에서 설명회를 한다고 했다. 웨비나로 이뤄지는 이 설명회는 나름 유명한 베스트 셀러 작가가 거의 홈쇼핑 수준으로 자신의 협회를 광고하고 있었다. 이곳에 가입만 하면 월 천을 벌게 해주겠다는 단호한 확신의 목소리가 수백 명의 댓글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문제는 가입비였다. 1년 가입비가 1200만 원에 달했다. 그나마 120명의 얼리버드 가입자는 780만 원이면 가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업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하는 나는 기가 막혔다. 몇 달 동안 한 회사를 컨설팅하기도 버거운데 120명을 케어하겠다니... 그러나 불과 며칠 뒤 나는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얼리버드 120명이 모두 가입했다는 소식을 설명회를 소개한 단톡방에서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불안한 시대다. 먹고 살기 힘든 시대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만으로는 안심하기 힘든 시대다. 일본 최고의 전략가이자 컨설턴트로 불리는 야마구치는 저성장 시대는 계속될 거라 잘라 말한다. 오히려 1960년대 이후의 활황이 비정상적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불안이 슬금슬금 우리 마음을 좀먹는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유튜버로 대표되는 인플루언서들이다. 이들은 화려한 언변으로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순리대로 살아온 당신은 바보라며 역행자로 살 것을 권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말과 책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아도 실체가 없다. 이들이 부자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수천만 원의 목돈을 쥘 수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동아줄이다. 그의 말대로만 하면 월 천, 나아가 월 억을 벌 수 있다고 하니 수백만 원에 불과한 월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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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회사의 브랜드 스토리를 '발견'하고 '정리'하고 '전파'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스몰 스텝'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 '스몰 스테퍼'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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