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하신 광산업 산재사망 통계의 문제와 해석 오류에 대해 by 김영빈

박재용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3/15

분산투자 혹은 주식회사의 시작 옛날 대항해시대 영국이나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배가 인도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를 가서 교역을 하면 아주 큰 수익을 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몇 십 배의 수익도 있었다고 하지만 여기서는 대충 10배의 수익이라고 하지요. 배는 암스테르담 정도에서 출발해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지나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계속 내려가서 희망봉을 돌아 다시 아프리카 서해안을 타고 올라가다 인도양의 계절풍을 타고 인도네시아까지 가야 했지요. 아주 먼 길을 돌아 교역을 무사히 마치고는 다시 오던 길을 따라 오려면 2년 정도 걸리는 건 다반사였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해적에게 털리기도 하고, 폭풍을 만나 난파되기도 하는 등 꽤나 위험한 일이었죠. 여기선 대충 50%의 확률로 돌아왔다고 하지요. 배가 세계를 반 정도 돌고 오려면 꽤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대충 10억이라고 합시다. 유럽의 한 부자가 10배라는 높은 수익에 혹해서 10억을 투자하려고 하지만 돌아올 확...

김영빈 · 사회과학 전반에 관심 많은 경제학도

2023/03/15

인용하신 광산업 산재사망 통계의 문제와 해석 오류에 대해

노동/인권/사회+1 기후/환경+1

좋은 문제의식을 가진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논거들에 중요한 문제가 두 가지 있어 지적하려 합니다.

1. 잘못된 확률계산법

그런데 말이죠. 이게 아주 먼 이야기 같지요? 사실은 우리나라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광산업은 총 10,664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 중 1년에 산재로 사망하는 이들이 약 424명입니다. 100명 당 4명이 매년 산재로 죽었습니다. 이 곳에서 10년을 일한 사람은 40%의 확률로 죽습니다. 거의 절반에 가깝지요. 그 중에서도 석탄광업 및 채석업은 더 심합니다. 2,504명이 일하고 있는데 한 해 사망자 수가 381명입니다. 한 해 100명 중에 15명이 죽었습니다. 3년 일하면 100명 중 45명이 죽습니다. 아무리 사양산업이지만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말이 됩니까? 이 곳을 운영하는 곳은 대한석탄공사와 주식회사 동원입니다.

확률 계산을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1/n의 확률로 이루어지는 사건이 m회 이루어졌을 때 사건이 한 번이라도 일어날 확률은
m* 1/n = m/n이 아닙니다.
이런 식의 논리면 동전 두 번 던졌을 때 무조건 최소 한 번은 앞면이 나옵니다.
2 * 1/2 = 1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요.

구하시는 것은 최소 한 번이라도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기에,
m번 연속으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을 1에서 빼어 계산해야 합니다.
즉 1-(1-1/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