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라인란트 · 독빠밀덕 아닙니다
2024/03/10
내 글을 여러 번 보신 분이라면 내가 많은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는 스탠스였음을 아실 것이다. 제목을 보며 너도 드디어 이재명의 도덕적 리스크와 개딸들의 폭력적 팬덤 문화에 실망해 민주당을 심판하기로 했느냐고 두근거리며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아마 당신이 기대하는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고, 투표권이 있는 모든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왔으며 지금도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도함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주제여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내 주민등록 지역구가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곳임을 고려하면 내가 이번에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유일한 방법은 비례대표 투표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현재로서는 이번 비례대표에서만큼은 민주당의 뜻을 따르지 않을 생각이다.

'나의 대표자'

이전 글에서도 강조했던 바를 다시 반복하겠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즉 정치인의 모든 권력은 그 진짜 주인인 국민에게 일시적으로 위임받은 것일 뿐이며, 정치인의 권력 행사는 오로지 국민의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지지를 받음으로써 그 정당성을 획득한다. 정당도 마찬가지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은 이재명 대표도 아니고, 자기가 '집주인'인데 '세입자'들한테 밀려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윤영찬 의원 같은 사람들도 아니다. 정당의 당직자들과 의원들이 갖는 권력은 오직 당원과 지지자들로부터 위임받음으로써 그 정당성을 획득한 것이다.

나는 윤석열 대통령을 매우 혐오하지만 그가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비록 내가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20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이 선거의 승자가 내가 지지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를 '나의 대표자'로 인정하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한 셈이다.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보다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한 사람이 더 많음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확인되었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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