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의 경연 불참과 소통문제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4/03/04
경연은 일차원적으로 국왕과 신하들이 유교경전과 역사서를 강론하는 자리지만 그외 정국의 현황을 논하는 소통의 자리였다. 출처: 영화 '사도'
경연은 단순히 보자면 국왕과 신하들이 유교경전과 역사서를 강론하는 자리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경연을 통해 유교경전과 역사서를 강론 하는 것 외에도 정국의 주요 현황을 논의하는 자리로써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통해 정책을 조정하는 기능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리학을 국시로 한 조선시대에는 경연의 주체가 고려시대에는 승려였던 것과 달리 유교에 통달한 유학자로 바뀌였으며 국왕은 이런 경연에 꾸준히 참가해야 했기때문에 조선시대에 와서는 매우 중요했다.

(전략)
사사로운 정의 폐해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천하의 치란과 국가의 존망이 오로지 공과 사의 구별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안으로 조정과 밖으로 고을이 모두 공도는 없고 사욕만 가득합니다. 이미 사욕이 가득하면 지탱할 방법이 없으므로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전하께서 마음가짐을 공정하게 하여 인물을 가려 써서, 형옥을 판결하고 사무를 처리하되 무엇이든 공정하지 않은 것이 없게 되면, 폐단을 혁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저 임금의 마음은 모든 교화의 근원입니다. 오로지 책망만 하는 것이 일방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방책이 없습니다. 반드시 마음을 맑게 해서 밝고 공변되게 응접해야겠습니다. 신이 경연에 납시도록 권하는 이유는 임금이 항상 유신, 사대부와 함께 치도를 강론하면, 마음이 저절로 맑아져서 응접하는 것이 자연 공명하게 되어 임금의 덕이 성취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 항상 대내에서 거처하면서 궁인들하고만 지낸다면, 궁인들이 어찌 치도에 관한 말을 하겠습니까. 그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상께서 기뻐하는 것일 것이고,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상께서 하고 싶어하는 일일 터인데, 상께서 아무리 고명하시다 한들 어찌 흔들리어 무너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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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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