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유라시아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갖고 있을까
2021/10/22
미중갈등에서 누가 이길 거 같아? 라고 하면 십중팔구 “당연히 미국이지!”를 외칠 것입니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미국의 모든 지표는 너무나 압도적입니다. 경제, 과학기술, 문화, 이미 쌓아놓은 지구적 영향력, 그리고 무엇보다 글로벌 인재를 빨아들이는 차원에서 미국은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강력할 수가 없는 국가입니다. 게다가 북아메리카라는 위치 덕택에 대서양과 태평양이라는 공간에 모두 진출할 수 있고, 주변에 적대적 강대국도 없으니 안보 위협도 없죠. 중국은 반면 취약한 점 투성이 같아보입니다. 아무리 성장했다 하더라도요. 경제도 부족하고, 과학기술도 밀리고, 문화적으로는 봐주기가 힘들죠. 게다가 인구도 점점 고령화되고 있고, 주위 국가들과 다툼도 많습니다. 중국 엘리트들조차 자식들은 미국 유학을 보낼 정도면 말 다 했죠.
하지만 이런 구조적 취약점은, 큰 틀에서는 중요하지만, 당장 눈 앞에 다가온 중국이란 불길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디커플링 노력으로도 쉽사리 끊어내지 못한 중국 시장과 제조업 생산기지로서의 매력 때문에, 중국의 위상은 주변국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한한령을 통해서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새삼스럽게 체감해본 나라고요. 호주 정도 되는 국토 크기와 자원 부존량을 가져도 그게 가능할지 안 할지는 꽤나 의심스러운 상황인 게 안타깝게도 중국을 대하는 주변국의 현실입니다. 이런 글이 중국을 추켜세우고 중국 ‘편’을 드는 쪽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저 세계 속의 중국을 더 다양한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향후 세계 권력의 향방이 결정될, 지구 인구의 다수가 거주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빠르게 발전하는 대륙, 아시아에서 중국의 위상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아시아 각국에서 중국이 쓸 수 있는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산기지로서의 역량, 값싼 제조업 상품의 공급처
내수경제의 팽창에 따라 형성된 막대한 소비시장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