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 관계자가 말하는 ‘유빠’의 역사, 그리고 ‘개딸’ ①
2023/05/04
팬덤 정치의 속살 : 누가 그들을 막을 것인가?
난 유시민 '의원' 시절, 온라인(웹) 활동을 담당했었다. 최근엔 21대 국회의원 보좌관이었고, 이전 국회에서도 수년간 의원실 보좌진으로 일했다. 당연히 각종 선거캠프의 여러 단위에서 많은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중간중간 빈틈이 있지만 ‘여의도 정치’에 발을 들인지 만 20년이 됐다. 현재 몸은 여의도에 있지 않지만 무관심하기도 어렵다. 정치는 나의 경력과는 별개로 모두의 삶과 뗄 수 없다. 요즘 정치를 보면 여의도에 발을 처음 디뎠던 20년 전, 그리고 잠시 떠났던 15년 전이 생각난다.
‘개딸’로 상징되는 정치인 ‘팬덤’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나는 당시 ‘정치인’이었던 유시민의 국회의원실 ‘내부자’였다. 당시 뜨거웠던 팬덤, 정치인 유시민 팬클럽이 기획되고 조직되는 과정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관여’까지는 아니지만, ‘관찰’했다.
당시 경험을 더듬더듬 떠올리며 ‘팬덤 정치’를 얘기해보려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생활, 삶의 디테일한 지점을 마주하게 된다. 그럴수록 ‘정치는 고귀한 행위’란 생각이 든다. 이 글은 과거 내 정치를 돌아보며,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반성적 글이다.
유시민이 ‘선출직 정치인’이 되기 전, ‘작가’ 유시민 팬클럽이 있었다. <시민사랑>이란 이름의 다음(daum)카페였고, ‘작가’이며 ‘100분 토론 진행자’인 유시민의 말과 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유시민이 소위 ‘여의도 권력’, 선거에 도전하면서 그 팬클럽 내부에선 ‘정치인 유시민’에 대한 지지여부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해당 팬카페 운영진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억이 맞다면 당시 운영진 중 일부는 민주노동당 당원이거나, 그 지지자들이었다. ‘보수’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개혁당’ 유시민 국회의원 후보가 달갑지 않았을 것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그 ‘혼돈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몇몇 유시민 ‘정치적 지지자’들이 모여 <시민사랑cafe>란...
저도 반말로 써서 죄송합니다ㅎ 읽어주시고, 의견주셔서 고맙습니다.
@kyu9514
이런 일도 있었구나.. 역시 그때도 진보 지지층은 자신들의 '선의', '진정성'에 대해서 중간에 한 번 쯤이라도.. 의심을 안 함. 물론 정말 자신들 눈에 당시의 정동영이나 김근태가 그저그런, 아니 정말 못난..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조차 없는 인간들이라 보였을 수 있음. 근데 아무리 그런 마음에서 하더라도 한 발 짝 거리두기를 해서 본인들 행동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해보지 않는다면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들한테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그때나 지금이나.. 아니 지금은 정말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 에휴... 펨코 눈팅하면서 느낀 그들의 특이점이 하나 있는데, 지들도 커뮤니티하면서, 거기서 마구 쏟아내면서도.. 막상 본인들 커뮤니티 의견을 너무 원색적을 그대로 가져가는 보수 정치인들에 비판적이더라. 우리끼리 하는 말이랑, 나가서 중도 영역까지 설득할 수 있는 말은 달라야 한다. 뭐.. 거리두기 하라는 거지. 난 그 태도가 진보의 과거-현재 저런 팬덤을 보며 학습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듦..(쓰고 보니 반말투라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