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한국 언론은 강남역 페미사이드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alan
2021/10/13
[커뮤니티 받아쓰는 언론]②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으로 한국 기자들은 두 동강 났다


앞서 ①편에서 한국 언론이 망가진 이유와 몇 가지 계기를 알려드리겠다고 호언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 언론의 '젠더 보도' 양상을 중심으로 이를 살피겠다고 했습니다.
👉 https://alook.so/posts/3wtX31

이번 편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언론이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해제해 보겠습니다.
시간은 2016년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한국 언론이 왜 망가지기 시작했는가를 2016년에서부터 찾아야 합니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한복판에서 한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했습니다.

저는 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광진·성동구 담당이었고, 강남역 사건을 보조 취재 기자로 백업했습니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은 한국 사회에 '페미니즘 리부트'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한 사회학자는 제게 "1970년대 서구 사회를 덮쳤던 '두 번째 물결(2nd wave)'이 이제야 한국에 도착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은 언론사들에게도 '개안'(開眼)의 계기가 됐습니다.
강남역 사건은 언론사들이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를 사회면의 최대 아젠다 중 하나로 다루기 시작한 첫 번째 역사적 계기입니다.
(출처: 여성신문)

물론 강남역 사건을 보고, 언론사들이 스스로 눈이 번쩍 뜨여서 여성 대상 범죄나 페미니즘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길거리로 뛰쳐나온 여성분들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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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일했고 스타트업에 다닙니다. 그래도 희망을 믿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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