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9
와! 글에서 말씀해주신, 세가지 문제의식이 다 너무 중요한 질문이네요.
1. 글쓰기 플랫폼이고 글을 쓰면서 쓰는 사람들의 성장과 변화를 볼 수 있기에 구독도 나름의 기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말씀해주신대로 스피커의 위계를 경계하는 것도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에디터 픽이나 둘러보기가 이를 조금은 보완해주는 것 같지만요. 그런의미에서 '키워드 검색' 기능은 너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인물이 과도하게 중심이 되는 것보단 키워드를 통해 균형을 맞추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한가지는 이전에 본 글이 좋아서, 다시 찾아가려 할때 어려움이 있어요. 키워드 검색 기능이 있으면 이럴때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추가적으로 다른 분들의 글을 따로 저장 또는 스크랩 등의 기능을 통해, 리스트나 그룹을 만들어서,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2. 이용약관에 저작권에 관한 부분도 명시되어 있고, 플랫폼이 글을 어떤 방식과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지도 적혀있더라구요. 행동강령 및 운영정책도 있어서, 제 경우에는 다른 플랫폼보다 구체적으로 느껴졌어요. 다만 사용자들이 모두 이용약관이나, 행동강령 및 운영정책을 꼼꼼히 읽고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의문이 드네요. 이용하면서 좀 더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저작권에 대한 내용은 이용약관에 이...
1. 글쓰기 플랫폼이고 글을 쓰면서 쓰는 사람들의 성장과 변화를 볼 수 있기에 구독도 나름의 기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말씀해주신대로 스피커의 위계를 경계하는 것도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에디터 픽이나 둘러보기가 이를 조금은 보완해주는 것 같지만요. 그런의미에서 '키워드 검색' 기능은 너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인물이 과도하게 중심이 되는 것보단 키워드를 통해 균형을 맞추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한가지는 이전에 본 글이 좋아서, 다시 찾아가려 할때 어려움이 있어요. 키워드 검색 기능이 있으면 이럴때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추가적으로 다른 분들의 글을 따로 저장 또는 스크랩 등의 기능을 통해, 리스트나 그룹을 만들어서,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2. 이용약관에 저작권에 관한 부분도 명시되어 있고, 플랫폼이 글을 어떤 방식과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지도 적혀있더라구요. 행동강령 및 운영정책도 있어서, 제 경우에는 다른 플랫폼보다 구체적으로 느껴졌어요. 다만 사용자들이 모두 이용약관이나, 행동강령 및 운영정책을 꼼꼼히 읽고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의문이 드네요. 이용하면서 좀 더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저작권에 대한 내용은 이용약관에 이...
앗 노지영님의 댓글을 통해, 저도 더욱 생각해볼만한 지점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저도 '매체(media)'와 '플랫폼' 혹은 SNS 자체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보니 공감이 많이 됩니다. 특히 저도 '시스템이 스스로 작동하는 부분', 플랫폼의 물질성에 대한 공부가 더 하고싶어요. 출판물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이 플랫폼에서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출판물들을 리뷰하고 소개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 중입니다. 사실 기존에도 나름 열심히 학술적인 글들, 출판물들의 내용을 리뷰하고 정리하여 SNS등에 업로드하곤 했는데, 이를 통해서는 물질적인 보상은 기대하기 어렵고, 그냥 저 스스로의 공부와 효용을 위한 느낌이 커서 의욕이 잘 안들때도 많았거든요. 더하여, 여러 실패의 경험을 자산으로 축적하고 실패를 예방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에도 공감이 됩니다.
앗. 루덴스님. 안녕하세요. 이런 상세한 댓글로 즉시 응답해주실지 몰랐네요.
푸쉬 알림이나 그것을 꺼두는 기능 같은 게 없었군요.
초행길에 진입한 이에게 세세한 가이드가 될 만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려다 보니, 제가 한번 사용하여 직접 경험해볼 필요가 있어서, 첫 글을 남겨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SNS를 하지 않는데요. 기존의 플랫폼들에서 단발적으로 끝나거나 공회전되던 논의들을 어떻게 연속적인 의제로 숙의해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쏘프라이즈나 얼룩소 같은 혁신적 미디어 실험들을 보고, 큰 위로가 되었어요.
제 주변엔 주로 지면이라는 형식을 통해 소통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코로나 이후에 우리 사회의 독서 경험과 문해력이 너무 납작해져 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본 플랫폼은 50자 형식의 숏폼의 형식부터, '시즌1 쏘프라이즈'와 '시즌2 얼룩소 프로젝트'를 통한 롱폼 형식이 우애롭게 어울리면서, 초기 사용자들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급격히 낮춰준 부분들이 참 좋았어요. 노동을 이야기하는 활동가들조차 열정페이적 헌신을 자연시하는 모순적 분위기에서, 비물질노동으로서의 정신노동의 문제를 어떻게 물적으로 보상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절차화된 형식으로 고민해주신 것도 정말 반가웠고요. 매문을 경계하는 선비적 태도도 중요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물질적, 심리적 효능감을 동시에 부여하는 방식을 우리 시대의 글쓰기 노동자들과 계속 상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루덴스님이 해주신 말씀에 전체적으로 공감하지만요. 제가 말씀 드린 2번째 질문은 '저작권'의 제도적 영역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고요. 플랫폼들의 운동성과 전체적인 방향성 속에서 좀더 숙의되면 좋을 거 같아요. 실제로 플랫폼 기반으로 기성의 시스템이 이동해나갈 때, 플랫폼 독점의 폐해들을 경계하는 '가내 수공업자'들이 담론장에 정말 많잖아요. 카카오나 배민 같은 플랫폼 시장을 무시할 수 없음에도 애초의 선의와 관계없이 그 시스템이 스스로 작동하는 부분이 있고, 거기에 개인적 욕망이 영합할 때 훼손되는 영역들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플랫폼 체제로 공론장을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를 하면, 기성의 출판계에 있는 분들이나 고유한 목소리를 담당하던 분들이 우려 섞인 말씀들을 하시곤 합니다. 제도적 형식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심리적 저항감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각자의 영역별로 지혜를 모았으면 해요. 각자의 영역에서 시도했던 형식적 실험들이 보여준 한계나 실패의 임상 경험들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와 같은 말로, 실패를 낭만화하기만 해서는 안될 거 같아요. 실험과 실패는 짝패이기도 하지만, 그 경험들을 자산으로 축적하여, 다음 세대들이 더 큰 실패를 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역할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본 미디어 실험이 영속적 틀을 보존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 있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민대중과 상호작용의 형식으로 기성 시스템의 단점과 오류를 보완해가며 시즌 3의 더 새로운 형식을 상상해내려는 시도가 사회 각계에서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시도의 방식이 제가 속한 공동체들에도 자극과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많은 목소리를 다각적으로 들어보면서, 더욱 윤리적인 형식으로 다음 세대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ㅇㅅㅇ)
앗. 루덴스님. 안녕하세요. 이런 상세한 댓글로 즉시 응답해주실지 몰랐네요.
푸쉬 알림이나 그것을 꺼두는 기능 같은 게 없었군요.
초행길에 진입한 이에게 세세한 가이드가 될 만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려다 보니, 제가 한번 사용하여 직접 경험해볼 필요가 있어서, 첫 글을 남겨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SNS를 하지 않는데요. 기존의 플랫폼들에서 단발적으로 끝나거나 공회전되던 논의들을 어떻게 연속적인 의제로 숙의해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쏘프라이즈나 얼룩소 같은 혁신적 미디어 실험들을 보고, 큰 위로가 되었어요.
제 주변엔 주로 지면이라는 형식을 통해 소통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코로나 이후에 우리 사회의 독서 경험과 문해력이 너무 납작해져 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본 플랫폼은 50자 형식의 숏폼의 형식부터, '시즌1 쏘프라이즈'와 '시즌2 얼룩소 프로젝트'를 통한 롱폼 형식이 우애롭게 어울리면서, 초기 사용자들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급격히 낮춰준 부분들이 참 좋았어요. 노동을 이야기하는 활동가들조차 열정페이적 헌신을 자연시하는 모순적 분위기에서, 비물질노동으로서의 정신노동의 문제를 어떻게 물적으로 보상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절차화된 형식으로 고민해주신 것도 정말 반가웠고요. 매문을 경계하는 선비적 태도도 중요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물질적, 심리적 효능감을 동시에 부여하는 방식을 우리 시대의 글쓰기 노동자들과 계속 상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루덴스님이 해주신 말씀에 전체적으로 공감하지만요. 제가 말씀 드린 2번째 질문은 '저작권'의 제도적 영역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고요. 플랫폼들의 운동성과 전체적인 방향성 속에서 좀더 숙의되면 좋을 거 같아요. 실제로 플랫폼 기반으로 기성의 시스템이 이동해나갈 때, 플랫폼 독점의 폐해들을 경계하는 '가내 수공업자'들이 담론장에 정말 많잖아요. 카카오나 배민 같은 플랫폼 시장을 무시할 수 없음에도 애초의 선의와 관계없이 그 시스템이 스스로 작동하는 부분이 있고, 거기에 개인적 욕망이 영합할 때 훼손되는 영역들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플랫폼 체제로 공론장을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를 하면, 기성의 출판계에 있는 분들이나 고유한 목소리를 담당하던 분들이 우려 섞인 말씀들을 하시곤 합니다. 제도적 형식을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심리적 저항감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각자의 영역별로 지혜를 모았으면 해요. 각자의 영역에서 시도했던 형식적 실험들이 보여준 한계나 실패의 임상 경험들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와 같은 말로, 실패를 낭만화하기만 해서는 안될 거 같아요. 실험과 실패는 짝패이기도 하지만, 그 경험들을 자산으로 축적하여, 다음 세대들이 더 큰 실패를 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역할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본 미디어 실험이 영속적 틀을 보존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 있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민대중과 상호작용의 형식으로 기성 시스템의 단점과 오류를 보완해가며 시즌 3의 더 새로운 형식을 상상해내려는 시도가 사회 각계에서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시도의 방식이 제가 속한 공동체들에도 자극과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많은 목소리를 다각적으로 들어보면서, 더욱 윤리적인 형식으로 다음 세대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앗 노지영님의 댓글을 통해, 저도 더욱 생각해볼만한 지점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저도 '매체(media)'와 '플랫폼' 혹은 SNS 자체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보니 공감이 많이 됩니다. 특히 저도 '시스템이 스스로 작동하는 부분', 플랫폼의 물질성에 대한 공부가 더 하고싶어요. 출판물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이 플랫폼에서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출판물들을 리뷰하고 소개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 중입니다. 사실 기존에도 나름 열심히 학술적인 글들, 출판물들의 내용을 리뷰하고 정리하여 SNS등에 업로드하곤 했는데, 이를 통해서는 물질적인 보상은 기대하기 어렵고, 그냥 저 스스로의 공부와 효용을 위한 느낌이 커서 의욕이 잘 안들때도 많았거든요. 더하여, 여러 실패의 경험을 자산으로 축적하고 실패를 예방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에도 공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