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면 당신은 완성된 존재일 수도 있다.

방성
방성 · 공학자
2023/07/19


 ‘혼자’라는 단어의 의미가 과거와 다른 시대다. 과거에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외톨이만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자발적으로 혼자라는 상태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독립적’이란 의미에 가까워진 듯하다. 하지만 사회는 독립적 상태와 인간 관계 필수라는 중간지대를 통과하는 듯 하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전혀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으면서도 혼자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나 홀로’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유는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외롭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계에 지친 자발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간이 의미가 있다는 말에 세뇌당한 세대다. 그래서인지 혼자 있는 것 자체가 정상 궤도를 벗어난 상태로 인식됐다. 당연히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다. 혼자 밥을 먹으려 식당을 가려고 하다가도 문앞에서 주저한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평안한 상태를 느꼈다. 물론 완벽하게 관계를 벗어나 홀로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 사회의 일원으로 경제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이해 관계속에 갇혀있다. 하지만, 가능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는 중이다. 혼자가 왜 편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가령 혼자 있으면서 외로웠다면 다소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부여잡고 있던 것들, 집착하던 것들을 놓는 순간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꼈다. 대단한 것일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내가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며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동안 타인의 시선을 거쳐 겉으로 보인 모습이 내 모습이라는 착각이었을지 모른다. (사실 대부분 사람은 다른 이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 우리 세대가 그랬다. 부모로부터 늘 '남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러냐'는 식의 눈치 아닌 눈치를 봤다. 그래서 지금은 타인의 시선을 거치지 않은 내 안의 깊은 곳까지 나 자신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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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이다. 그냥 세상의 물질과 이것 저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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