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일로 삼기 때문에 이래저래 글을 쓰는 일이 많은데, 나는 왜 또 글을 쓸까?
아무래도 외국어 문장을 계속 보다보면 순수한 한국어가 그리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그냥 말을 해도 되는데 왜 글을 쓸까?

글을 써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므로 그 마음이 엄청 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지는 않다. 누군가에게 잘난 척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세상일에 보잘 것 없는 내 생각 한 자락을 얹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내가 열등감이 큰가 싶은 생각도 해봤다. 세상에 열등감이 완전히 없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나보다 더 큰 열등감을 지니고 그것을 내뿜으며 주변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으므로 내 열등감이 그렇게 큰 건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