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변증법과 혁명의 가능성
2023/09/30
관계의 변증법과 혁명의 가능성
그렇다면 사회주의 이념에서 여성 인물의 문제는 성별의 문제를 계급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일 것이다. 여성은 이데올로기의 타자가 아니라 관계를 통해 이데올로기의 주체, 혹은 실천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존재이다.
이기영의 「천치의 논리」에서 여성은 여전히 이데올로기의 주체가 아니다. 이 작품에서 ‘학성’의 존재는 양반을 조롱하는 말뚝이처럼 고전소설의 단골이라 할 만하다. 혹은 러시아 문학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현자 이반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물론 ‘장곤’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 소설의 이면에는 「오남매 둔 아버지」와 같이 구식 처를 중심으로 한 가족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