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여나간 R&D 예산, 갈 곳 잃은 비전임 연구원

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9/11
Pexels
“박사후 연구원(포닥)이 가장 문제예요. 자기 연구실만 예산이 부족한 거면 과의 다른 연구실이나 다른 학교 연구실에 이동하는 방안이라도 알아보겠는데, 다들 상황이 똑같을 거 아니에요?” – 수도권 대학 자연과학대 교수

 
“포닥 2년 계약으로 정출연(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하고 있는데 예산 부족으로 금년까지 하고 나가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황은 이해가 되는 상황이고 세부상황까지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서 귀책사유가 저에게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확실히 상황 상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계약은 2년이라 아직 1년 넘게 기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냥 납득하고 사표  내는 게 맞는  건지 궁금하네요.” – 2023년 9월 6일 하이브레인넷 게시물 중

 

정부가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16.7% 삭감하기로 한 가운데, 여파가 박사후 연구원(포닥)과 학생 연구원 등 비전임 연구자에게 미치고 있다.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계약 조기 종료를 권고 받았거나 계약 갱신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은 경우가 많다.

석박사 채용정보 커뮤니티 ‘하이브레인넷’에 6일 올라온 에 따르면, 예산 축소에 따른 비전임 연구자의 계약 조기 종료가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 이 글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근무한다는 한 연구자는 “2년 계약을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올해까지만 근무하고 나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자는 “정부 R&D 삭감에 따른 연파가 맞다”며 “다른 실도 똑같아서 다른 실 이동도 어려울 것 같고, 이미 있던 다른 실 포닥 역시 내보낸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연구원 역시 답글로 "1년 단위 계약 갱신을 하기로 하고 9월부터 정출연에서 포닥을 하고 있는데 자신 포함 계약기간 남은 포닥 분들 다 올해까지 일하고 나가기로 이야기됐다"고 말했다.

박사후 연구원은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진 연구자 상당수가 택하는 자리다. 학위를 취득한 ...
윤신영
윤신영 에디터의 콘텐츠,
오직 얼룩소에서만.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263
팔로워 991
팔로잉 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