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진단 미결정
주디스 버틀러는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젠더 결정 프로그램인 『DSM』과 그 테스트에서 GID로 불리는 ‘젠더 정체성 장애’가 전제하고 있는 이분법적인 젠더 결정의 문제를 해체하려고 한다. ‘GID’라 불리는 장애는 단순히 젠더 정체성의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반대 젠더에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가진 것으로 판독하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현재 가진 젠더에 위화감을 가진 결과 트랜스섹슈얼이 된다는 것은 규범이 정해놓은 정신병리학적 환자가 되었다는 자기 인정을 수행하지 않고는 그것-트랜스섹슈얼화한 신체-을 가질 수 없게 한다. 이 절차에 해당하는 트랜스섹슈얼 수술은 비용까지 상당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신체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DSM』의 진단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보험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신적인 장애와 손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증명해야만 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 모두 어쨌던 이미 젠더 –‘남성적’이고 ‘여성적’- 규범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고, 우리가 진짜 해야 할 일은 이 경우나 다른 경우에 젠더 규범이 구현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을 전제한다. 그리고 단순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또는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양성간의 교차만을 허락하는 법적 상황에 귀속되는 것을 전제한다. 그렇기에 『DSM』을 겪는다는 것은 결국 동성애를 지향하는 결과로 쉽게 판독되는 한계를 초래하는 것이다. (버틀러는 GID를 동성애를 ‘교정’하고자 하는 동성애 진단과 다른 없다고 본다)
『DSM』의 진단을 통해서 트랜스섹슈얼화한 신체를 가진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 성적으로 자기 자율성을 가진 판단과 기회를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심리학의 관점에서 이 ‘젠더 정체성 장애’에 대처하는 방식은 사회규범에 혼란과 균열을 가하는 당사자를 다시 사회로 포섭하는 방식으로 재차 관여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때 심리치료사는 기존의 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