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뷰
MZ세대 탐구생활
ChatGPT에 MZ 끼얹기
2023/03/02
3월. 새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예상한대로 개강 직후 대학은 ChatGPT 문제로 어수선합니다. 학교 본부에서는 "학생들 과제물 평가할 때 ChatGPT 사용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날리고 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아직 대학이 ChatGPT라는 신기술에 아무런 대비도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드러냅니다. ChatGPT를 한낱 레포트 베끼는 수단 쯤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대학의 인식 수준이 아쉽습니다. 발 빠르게 ChatGPT를 사용하고 적응하고 있는 MZ세대 학생들만 탓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대학이 능동적으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한 대학 신문에 ChatGPT 관련해 혼란스러운 대학의 상황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대학교 개강과 함께 단연 화제는 ChatGPT이다. 원하는 내용을 주문하면 뚝딱하고 글 한 편이 만들어지는 세상이 됐으니 그럴 만하다. 똑같이 명령해도 시차를 두면 다른 글이 나온다.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고 정보를 찾아 직접 글을 조립해야 했던 시대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누군가의 것을 몰래 가져다 베끼는 표절과도 달라 윤리적인 죄책감도 적다.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글이기 때문에 왠지 오리지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혁명이다. 이제 리...
@최서우. 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챗지피티 없었다고 표절이나 베끼기 못했던 게 아니죠. 덮어씌우기로 세대 전체를 매도하는 것도 그렇고, 특정 기술을 신격화하는 것도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chat GPT 가 좀만 더 빨리 나왔어도 작년에 레포트때문에 머리털 빠지는 일없었을터인데 하고 요즘 중얼거린적이 있지요.ㅎㅎ
강부원님 말씀처럼 챗지피티 나오기전에도 표절 엄청나게 많았고 베끼기도 심각했지요. 인공로봇과 엠제트 들만 문제이진않습니다. 두려워하고 걱정할필요없을듯해요
통찰의 글 잘 앍었습니다~~
@연하일휘. 어느시대에나 어느세대에게나 과제물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나름의 방법들이 있었겠지요. 번갈아 가며 도망가고 잡으러 다니는 술래잡기였으니 공평한 게임인 셈이네요. 저도 무엇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감히 짐작할 수 없지만, 학교나 평가나 모두 확연하게 달라지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늘 과제물의 문제가 되는 것은 "레포트 판매 사이트" 그리고 "번역 사이트"였습니다. 레포트 판매 사이트는 굳이 사용을 해 본 적은 없었지만, 번역기를 이용해서 과제를 많이 수행했었네요.........저도 MZ세대입니다. 직접 나의 힘으로 과제를 한다-가 아닌, 다른 기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든, 과제를 수행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그런 방법을 쓰면 엄~청나게 화를 낼 것 같은........저 정말 이중적인 사람이군요...ㅎㅎ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ChatGPT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니...결국 기술은 이용하라고 나오는 것이고.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것이니 결국 평가방법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나 평가 역시도 그 자리에 머무르기만 하면 안 될테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 스테파노.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전혀 새로운 것들이 더 각광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간다고 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발명이나 창조에 특장점이 있거나 독특한 관점과 시각이 있는 사람들이 더 두각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재경. 역시 현직에 계시니까 교감이 빠르군요. ㅎㅎ 더 적극적으로 챗지피티를 사용하라는 교수도 있고, 일절 금하는 수업도 있꼬 다양하더군요. 이제 도입 초기이고 막 사람들의 손길이 닿은 도구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할 일입니다. 아직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긴 한데 곧 많은 것들이 바뀌긴 할 것 같습니다. 더해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나 장점이 더 부각될 일도 많이 생길 것 같고요. 감사합니다.
확실히 ChatGPT의 등장과 화제로 인해 많은 교수님들이 평가 방법을 바꾸는 상황도 생기더군요. 저는 상대평가가 사라지는 상황 등도 예상하고 있지만, 우선 당장 교육계가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여러 수업에서 ChatGPT를 포함한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것도 많지만요.
'독서'의 부족은 한국 사회의 범사회적인 현상이지요. 제가 톨스토이 수업을 들을 때 첫 과제가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인물의 관계도를 그리라는 것이었습니다. 500명이 넘는 등장 인물 중 유의미한 인물만 해도 100명이 넘는 작품이었지요. 그 수업의 특징은 에세이를 감상 비평을 빼고 줄거리 요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제가 생각보다 '독서'의 힘을 길러 주더 군요.
컨설턴트 마지막 커리어를 작은 '리더십 비즈니스 교육'을 진행하는 사무실을 차렸고. 동아일보 DBR과 계약하여 기업 승진자 위탁 교육을 진행했는데, 그때 첫 과제로 주말에 영화 한편 보고 2,000자 정도 '줄거리 요약'을 하라고 내주곤 했습니다. 진짜 어려워 하더군요.
그때가 생각나서 ChatGPT에게 줄거리 요약을 시켰더니, 그간의 도출된 결과물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을 내놓더군요. 아마도 인터넷 상에 온통 '인상 비평'류의 리뷰가 많은 탓이 아실까 합니다.
줄거리 요약은 문학 뿐 아니라 실제 업무 환경에서도 매우 필요한 역량이기에 작가님 글을 보며 실험 아닌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거대언어학습'은 결코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지난간 것의조합'이기에 오롯하게 독창적인 것은 더욱 살아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속의사과. MZ의 행동적 특성을 조잡하게 폄하하며 문제해결의 피난처로 보는 입장에 반대합니다. 그건 세대론적 비판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아닙니다. 챗지피티 생겨나서 작가들은 더욱 흥미진진해졌죠.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적인 독특한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더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요즘 뭐만 하면 MZ라는 단어로 '퉁' 쳐버리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피로가 느껴지더라구요.
마치 어떤 현상의 발현과 함께 그 현상을 마뜩치 않아하는 집단의 물타기 수단으로 활용되는건 아닌지...
물론 결은 다르겠지만 글을 쓰시는 작가님 입장에서 챗GPT의 등장이 더욱 반갑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흥미로운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
@박 스테파노.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전혀 새로운 것들이 더 각광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간다고 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발명이나 창조에 특장점이 있거나 독특한 관점과 시각이 있는 사람들이 더 두각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재경. 역시 현직에 계시니까 교감이 빠르군요. ㅎㅎ 더 적극적으로 챗지피티를 사용하라는 교수도 있고, 일절 금하는 수업도 있꼬 다양하더군요. 이제 도입 초기이고 막 사람들의 손길이 닿은 도구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할 일입니다. 아직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긴 한데 곧 많은 것들이 바뀌긴 할 것 같습니다. 더해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나 장점이 더 부각될 일도 많이 생길 것 같고요. 감사합니다.
'독서'의 부족은 한국 사회의 범사회적인 현상이지요. 제가 톨스토이 수업을 들을 때 첫 과제가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인물의 관계도를 그리라는 것이었습니다. 500명이 넘는 등장 인물 중 유의미한 인물만 해도 100명이 넘는 작품이었지요. 그 수업의 특징은 에세이를 감상 비평을 빼고 줄거리 요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제가 생각보다 '독서'의 힘을 길러 주더 군요.
컨설턴트 마지막 커리어를 작은 '리더십 비즈니스 교육'을 진행하는 사무실을 차렸고. 동아일보 DBR과 계약하여 기업 승진자 위탁 교육을 진행했는데, 그때 첫 과제로 주말에 영화 한편 보고 2,000자 정도 '줄거리 요약'을 하라고 내주곤 했습니다. 진짜 어려워 하더군요.
그때가 생각나서 ChatGPT에게 줄거리 요약을 시켰더니, 그간의 도출된 결과물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을 내놓더군요. 아마도 인터넷 상에 온통 '인상 비평'류의 리뷰가 많은 탓이 아실까 합니다.
줄거리 요약은 문학 뿐 아니라 실제 업무 환경에서도 매우 필요한 역량이기에 작가님 글을 보며 실험 아닌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거대언어학습'은 결코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지난간 것의조합'이기에 오롯하게 독창적인 것은 더욱 살아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늘 과제물의 문제가 되는 것은 "레포트 판매 사이트" 그리고 "번역 사이트"였습니다. 레포트 판매 사이트는 굳이 사용을 해 본 적은 없었지만, 번역기를 이용해서 과제를 많이 수행했었네요.........저도 MZ세대입니다. 직접 나의 힘으로 과제를 한다-가 아닌, 다른 기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든, 과제를 수행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그런 방법을 쓰면 엄~청나게 화를 낼 것 같은........저 정말 이중적인 사람이군요...ㅎㅎ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ChatGPT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니...결국 기술은 이용하라고 나오는 것이고.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것이니 결국 평가방법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나 평가 역시도 그 자리에 머무르기만 하면 안 될테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ChatGPT의 등장과 화제로 인해 많은 교수님들이 평가 방법을 바꾸는 상황도 생기더군요. 저는 상대평가가 사라지는 상황 등도 예상하고 있지만, 우선 당장 교육계가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여러 수업에서 ChatGPT를 포함한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것도 많지만요.
chat GPT 가 좀만 더 빨리 나왔어도 작년에 레포트때문에 머리털 빠지는 일없었을터인데 하고 요즘 중얼거린적이 있지요.ㅎㅎ
강부원님 말씀처럼 챗지피티 나오기전에도 표절 엄청나게 많았고 베끼기도 심각했지요. 인공로봇과 엠제트 들만 문제이진않습니다. 두려워하고 걱정할필요없을듯해요
@연하일휘. 어느시대에나 어느세대에게나 과제물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나름의 방법들이 있었겠지요. 번갈아 가며 도망가고 잡으러 다니는 술래잡기였으니 공평한 게임인 셈이네요. 저도 무엇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감히 짐작할 수 없지만, 학교나 평가나 모두 확연하게 달라지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요즘 뭐만 하면 MZ라는 단어로 '퉁' 쳐버리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피로가 느껴지더라구요.
마치 어떤 현상의 발현과 함께 그 현상을 마뜩치 않아하는 집단의 물타기 수단으로 활용되는건 아닌지...
물론 결은 다르겠지만 글을 쓰시는 작가님 입장에서 챗GPT의 등장이 더욱 반갑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흥미로운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
@최서우. 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챗지피티 없었다고 표절이나 베끼기 못했던 게 아니죠. 덮어씌우기로 세대 전체를 매도하는 것도 그렇고, 특정 기술을 신격화하는 것도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속의사과. MZ의 행동적 특성을 조잡하게 폄하하며 문제해결의 피난처로 보는 입장에 반대합니다. 그건 세대론적 비판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 아닙니다. 챗지피티 생겨나서 작가들은 더욱 흥미진진해졌죠.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적인 독특한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더 도드라져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통찰의 글 잘 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