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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뚝심 통했다… BRICS 판 벌리기

이승원
이승원 인증된 계정 · 글과 술을 같은 비율로 좋아하는 사람
2023/08/28

‘앙숙’ 사우디-이란 중재 이어 브릭스 품 안에
‘사우디 변심’ 바이든 뺨 때리기 3탄
푸틴 ‘대환영’…인도-브라질 ‘정치 중립’ 강조 
IMF, WB 견제…’탈달러’ 계산기 분주


#. 장면 1 : 시진핑이 웃었다.

시진핑 주석은 잘 웃지 않는다. 웬만해서는 웃지 않는다.  
표정, 손짓, 패션 하나하나가 메시지가 되는 외교 무대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표정 관리다. 정치인들에게 쉽게 관찰되는 ‘영혼 없는 미소’가 그 중 하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9년 북한에 의해 납치된 여성 기자들을 구하러 갈 때 ‘절대 웃지 말라’는 얘기를 귀가 아프게 들어야 했고 그는 정치인 DNA를 잠시 내려놔야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미소와 대비되면서 참으로 어색한 역사의 한 컷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시진핑은 비교적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한다. 러시아 푸틴이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난(?) 사우디 왕자 정도 만났을 때 비로소 밝게 웃는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 웃었다.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8.22-24,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방국들을 견제하는 정치 블럭으로 보이길 극도로 꺼리는 인도와 브라질의 회의적 반응으로 회원 확대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결국 시진핑의 정치적 승리로 마무리 됐다. 브릭스는 현재 5개국만으로도 이미 전 세계 인구의 42%와 국내총생산(GDP)의 23%, 교역량의 18%를 차지한다. 개도국 혹은 ‘글로벌 사우스’의 결집을 통해 G7, IMF, WB 등으로 대변되는 기득권, 서방 중심의 제도를 넘어서고자 하는 중국의 오랜 희망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모양새가 갖춰졌다.

미국이 G7,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정), 쿼드(Quad)에 이어 미-유럽 군사동맹 체제인 나토까지 중국 고립에 끌어들이자, 중국은 북·중·러 협력 강화는 물론 브릭스, 상하이협력기구(SCO), 중국+중앙아시아5개국 모임(2023.5월 최초 대면 정상회의) 등의 확대 및 강화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국제 정치, 경제를 논의하는 광범위한 장으로 브릭스를 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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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플랜 』 저자, 기자,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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