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표현이 있는 문학 작품을 고쳐 써야 하는가?' 이 질문은 틀렸다
2023/03/09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Roald Dahl, 1916~1990)을 둘러싸고 묘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 논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현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잘못된 표현이 있는 당대의 문학작품을 고쳐서 다시 써야 하는가?
논쟁에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보자.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Penguin Random House)의 어린이책 담당부서인 퍼핀북스(Puffin Books)는 넷플릭스가 독점 소유하고 있는 로알드달스토리컴퍼니(RDSC)와 협력해 본문을 다시 검토했고, 새로운 판본으로 다시 쓰는(rewrite) 작업을 거친 것이다.
예를 들어 1964년에 처음 출간된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또 다른 어린이 캐릭터인 아우구스투스 글룹(Augustus Gloop)은 "엄청나게 뚱뚱한(enormously fat)"이라는 표현으로 묘사된다. 이것이 비만인에 대한 혐오로 읽힐 수 있으므로 "거대한(enormous)"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1970년작 동화책인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국내에서는 동명의 영화로 개봉했다)...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김민준
PC급은 아니더라도 성경에도 비슷한 고민이 있는데, 글이 번역되는 시기와 과정에서 올드한 표현이나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을 개정하려는 시도를 넣죠. 개역개정판, 새번역 등이 그러한 산물인 건데...
현대인이 쓰지 않는 표현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고쳐가는 것도, 과거에 썼던 표현을 공부하면서 당시의 배경을 학습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가치이긴 하네요. 한번 더 곰곰히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현안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하면서 읽어줄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ㅎ
@김민준 오! 너무나 관심있던 문제였어요. 아이들 책 읽어줄 때마다 오래된 책일수록 문제가 되는 표현이 다수 등장하거든요. 그때마다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표현을 다 바꾸는 게 옳은가, 시대를 고려해 그대로 두는 게 나은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관점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김민준
PC급은 아니더라도 성경에도 비슷한 고민이 있는데, 글이 번역되는 시기와 과정에서 올드한 표현이나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을 개정하려는 시도를 넣죠. 개역개정판, 새번역 등이 그러한 산물인 건데...
현대인이 쓰지 않는 표현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고쳐가는 것도, 과거에 썼던 표현을 공부하면서 당시의 배경을 학습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가치이긴 하네요. 한번 더 곰곰히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현안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하면서 읽어줄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ㅎ
@김민준 오! 너무나 관심있던 문제였어요. 아이들 책 읽어줄 때마다 오래된 책일수록 문제가 되는 표현이 다수 등장하거든요. 그때마다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표현을 다 바꾸는 게 옳은가, 시대를 고려해 그대로 두는 게 나은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관점 나눠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