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한 여성의 성공이 이토록 어렵다

백승권
백승권 인증된 계정 · Writer & Copywriter
2023/08/14
엘리멘탈

엠버는 이민자 가족의 외동딸이다. 그는 자신의 부모가 낯선 환경에서 어떤 고난을 겪으며 자신을 키웠는지 기억한다. 외면하려 해도 너무 생생하다. 엠버의 아버지는 가게를 열었고 가게의 차기 운영자로 일찌감치 엠버를 점찍었다. 이민자 입장에서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자식의 더 나은 삶을 꿈꿨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엠버가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여 다른 경우의 수는 없었다. 엠버는 꿈과 미래가 없었다. 꿈과 미래 모두 부모가 정해줬기 때문에. 부모의 희생으로 일군 가게 열쇠를 이어받기만 한다면 엠버는 부모와 다른 노력으로 같은 결과를 얻은 셈이었다. 이게 맞나 하는 의문도 들지 않았다. 가끔 폭발하며 주변을 날려버렸을 뿐이다. 까닭을 몰랐다. 왜 그렇게 화를 품고 있었는지. 

어느 상류층 타인을 만나고 나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와 대화하고 크고 작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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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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