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기 터래끼
2022/09/06
 제가 사는곳은 여간해서 그렇게 큰 비피해가 거의 없는곳입니다. 이번에도 그냥 비만 세차게 온다 느꼈어요. 더워서 비바람이 거세지면 닫을 요량으로 부엌 뒷문은 열고 잠이 들었는데, 비가 거의 들치지 않았네요.

 어렸을적에는 이런 날이면 곧잘 정전이 되곤 했는데, 무서움에 떨면서 세모녀가 옹기종기 모여 촛불을 켜고 아빠의 퇴근을 기다렸던 아련한 시절이 떠오릅니다. 어렸을때라도 나름 불멍의 느낌을 알았는지 은은한 촛볼 조명에 엄마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납니다. 랜턴도 있었는데 그때는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랜턴에 들어가는 건전지가 너무 신기 했었는데 그것도 아까워서 아껴 섰더랬죠.
 
 마일로라는 필명의 목욕탕 스토리를 쓰는 만화 작가님이 있었는데 목욕탕에서 정전되서 촛불을 켜고 은은한 조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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