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밤새 · 음악 수필가
2022/03/21
성범죄는 피해자에게 자신의 존재감마저도 희미하게 만드는 강력범죄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몸과 존재가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정욕을 해소할(혹은 성적 우스갯거리로 소모될) 도구로 쓰였다는 느낌에 치명적인 정신적 상해까지 떠안게 하지요. 가장 잔인한 인권침해예요. 
성범죄는 성욕의 문제이기 앞서, 약자에게 행하는 상대적 강자(가해자)의 권력욕 지배욕의 끔찍한 실체화이고, 이때 그 타겟은 비단 여성 뿐만이 아니라 남성도 될 수 있어요. 힘의 우위를 점하는 문제는 항상 상대적이기 때문에...
성범죄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지금처럼 음양지에 만연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는, 남성 또한 죄책감과 그 기저에 깔린 불안으로 인한 권력지향적 사고, 일종의 맨박스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더 자유롭고 더 안전하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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