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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2/17
'이모님', '야쿠르트 아줌마', '구몬쌤', '간호사', '마트캐셔', '주방 보조'

직업은 성차별을 하지 않지만 여성의 일자리로 여겨지는 직업군이 존재합니다. 대한민국에 야쿠르트 아저씨가 없는 이유는 방문학습지 교사들이 대부분이 여성인 점, 온라인 학습 담임교사들은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인 경우가 많다는 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줌마'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한국의 일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한 달에 170만 원을 버는 44세 영숙 씨의 삶이나 책에 등장하는 65세 언니들의 삶이나 노동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측정받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달라진 것은 사업장 정도네요.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경향신문 젠더기획팀 / 휴머니스트 / 2022
일하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큰언니들 인터뷰집


우리가 만난 여성들은 명함이 없다고 했다. 일을 쉰 적은 없다. 그들의 노동을 사회에서 '일'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일을 쉰 적이 없는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회에서 고군분투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언니들’, '엄마들'에 관한 이야기다. 

열악한 작업장의 10대 여성 노동자들은 베니어합판으로 대충 나뉜 기숙사에서 출퇴근 구분 없이 일하거나, 타이밍을 먹어가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산업을 떠받쳤다. 
대접은 달랐다. 여성 노동을 보는 시선부터 차별적이었다. 
급여 차이는 당연했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경제활동'만 보면, 54년생 딸들의 노동사도 흔히 알려진 여성 노동의 패턴을 따른다. 
여성 취업자 규모는 20대 후반 들어 급감한 뒤, 30대 후반 이후부터 늘고 40대 초를 정점으로 감소한다. 젊을 때 일하다 결혼, 출산, 육아로 경력 단절을 겪고, 어느 정도 자녀들이 자란 뒤 생계를 위해 다시 노동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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