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선수, 정치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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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0
아무튼 정치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뉴스를 분류하는 4가지 카테고리는 사실 크게 보면 다 정치로 통한다
일상의 현상들, 요즘 뜨는 이야기, 어쩌다 일어난 것 같은 사건 사고들에서 정치와의 연결고리 찾기

ⓒ애증의 정치클럽 반짝
카타르 월드컵이 피날레를 향해가고 있다. 최초의 겨울 월드컵은 연말 분위기를 타고 더욱 뜨거워지는 듯하다. 한국 대표팀도 역사상 세 번째 16강 진출이라는 뜻 깊은 기록을 세우며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의 그림자는 그 열기에 비례해 짙어졌다. 각종 정치적 이슈들이 개막 전부터 불거졌다. 시작은 월드컵 경기장 건설 노동자의 사망이었다. 수천 명의 이주노동자가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가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하며 카타르의 성소수자 억압이 주목받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이에 대항해 성소수자 차별 반대를 의미하는 ‘OneLove’ 완장을 착용했다. 이란 국가대표팀은 자국의 여성인권운동 탄압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논란들을 두고 이번 월드컵을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월드컵’이라 평했다. FIFA는 이를 전면으로 부정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축구는 이념적·정치적 싸움에 휘말려선 안 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모든 출전팀에게 전달했다. ‘정치적 행위’를 하는 선수들에게는 옐로카드를 비롯한 직접적 제재가 가해졌다.

스포츠 규정 상으로는 적절한 대응이다. ‘경기장 안에서의 정치적 표현 금지’는 현대 스포츠의 불문율이다. 스포츠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스포츠를 도화선으로 한 정치적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와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반문하게 된다.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하는 게 가능한가? 답은 예상했듯이, ‘절대 불가능’이다. 오히려 스포츠와 정치를 이을 때, 정치의 각축장은 더 선명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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