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정확히 보신 듯 합니다.
비록 한달 전의 포스팅이지만, 글을 읽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일전에 모 여고 위문편지 사건에서 미드솜마르님의 글을 읽을 때 기억하던 바로는 여성분이셨던 것으로 압니다만 한국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가진 인식에 대해 거의 정확한 통찰이 있으신 듯 합니다.
재작년인가, 천관율 기자가 '20대 남성 현상'을 이야기할 당시, "신념형 반페미니스트들은 남녀가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당위명제에도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께 '남녀가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라는 것이 애초에 당위명제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느 한쪽의 능력이 딸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회에서 구조적 여성차별이 완전히 사라진다 한들 애초에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나 태생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여성이 보건휴가를 자유로이 쓸 수 있다고 할 때, 무급인 해당 휴가를 이용하는 인원이 절반만 되어도 임금의 차이는 30일 중 0.5일, 1.5%나 벌어지겠죠. 경력단절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임신-출산으로 인해 몇개월의 단절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전체 임금의 격차를 불러올 것입니다. 스포츠의 경우 여성이 남성만큼 스포츠에 열광하게 되지 않는 이상, 남녀의 임금이 동일해지는 것이 불가능하겠죠. 천관율 기자는 그 질문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25.9%룰 '신념형' 반페미니스트라고 칭하셨었는데 만약 제가 그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했다면 저 본인이 신념형 반페미니스트가 아님에도 적극적 반대표를 던졌을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성평등 상태에 대한 남녀의 관점 또한 명백히 다를 것입니다. 당위성을 가진 질문 또한 그에 맞추어서 설계되어야 할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드솜마르님께서 말씀하신 예시는 적절하기 이를 대 없습니다. '한국 여성의 능력은 타국에 비해 선천적으로 열등하고 노력 또한 부족하다' 라는 질문에 대해서 과연 해당 조사에서 언급되었던 '신념형' 반페미니스트들 중에서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 또한 해당 질문에 No라고 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스스로를 적극적 반페미니스트라고 칭할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저는 사회복지, 분배에 우호적이고 기본소득제 실험이나 성별할당제 따위에 찬성합니다만 여전히 반페미니스트입니다.
다만 제가 스스로를 반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하는 이유는 딱히 페미니즘에 가진 부정적인 인식에 근거한 막연한 결정만은 아닙니다. 물론 언급하신 대로 페미니스트가 일반적인 남자 대중들에게 파시스트, 나치로 인식되는 것 또한 맞습니다만 적어도 한 명의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왜 페미니즘을 반대할까요?
한국 사회에 여성들의 상층부 진출을 막는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면, (존재하겠지요. 물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진보와 보수, 정치색을 따라서 답변이 갈리겠죠.
1.[여성들이 충분히 유능하다면, 여성의 입사를 막지 않고 승진에 차별을 두지 않는 것만으로 '자연적으로' 이러한 성 격차는 사라질 것이다. 다만 지금 보이는 상층부의 성격차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보이는 지체현상일 뿐이다. 10년만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면 성비는 자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2.[여성들의 진출을 가로막는 명백한 구조적 장벽이 있고, 그것은 여성을 덜떨어지고 능력없는 존재로 보는 여성혐오적 인식 탓일 수도, 여성을 직속 부하로 받거나 상사로 모시고 싶어하지 않는 남성들의 남성중심문화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는 우선 조직 내에 여성의 숫자를 늘려서,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우선 성비를 개선하는 것이 해법이다.]
3.[선천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차이가 있다. 여성은 전반적으로 균일하게 우수하지만, 남성은 개체간 격차가 크다... 학생들의 성적이 여성들의 전체 평균이 남성들의 전체 평균보다 높지만,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에서는 개체간 격차가 큰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숫자가 훨씬 많다. 한국 사회에서 최상위층에 여성이 적은 것은 단지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정도의 아웃라이어(outlier)들이 남성에게 훨씬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름 아니다~그것은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자본을 상위 1%가 그 외의 99%보다 더 많이 가져간다는 점에서 평균을 왜곡시키기까지 한다]
물론 위의 답변들뿐 아니라 수십수백가지의 답변이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어느 답변을 선택하던 그에 대한 해법 또한 수십수백가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고요. 다만 어느 것을 더 우선시하냐는 점에서 본인의 성향 또한 어느 정도 표출된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가령 현재 페미니즘의 주류는 2, 남성들의 주류는 1인데, 3의 경우는 제 개인적으로 1%정도는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갖고 있는 해석이기도 합니다만 이것은 '완전한 성평등'에 대한 의문이기 때문에 타국과 비교해서도 명백히 큰 한국의 성격차 문제에서는 생략해도 가하다고 보이고요. 아무튼 우리 현실이 1번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금 상태 그대로 유지된다면, 남성들은 몰라도 여성들의 입장에선 태평한 소리 하고 있다는 반발밖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반면 2의 관점에 대해서는 그래도 뭔가 변할 여지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현실에 불합리함을 느끼고 있는 여성들이 지지할 수밖에 없는 해석이죠. 저 역시 구조적 성차별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 '반페미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지지합니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이 말한 반페미니즘은 없다 - 라는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성찰 없는 몇몇 남성들의 표를 과도하게 의식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조금은 있었네요.)
그런데도 제가 페미니스트들에게 반대하는 이유는, 2번 해석을 지지하면서 페미니즘이라는 빅텐트에 모인 성평등주의자들이 저마다 떠들어대는 목소리 중 가장 큰 목소리가 '우선 성격차를 줄여놓고 보자'라는 의견을 지지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격차부터 줄여놓고 봅시다 라는 것은 실행력은 좋습니다만 우선 앞뒤 따지지 말고 실행부터 하자는 무모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자연히 래디컬로 흘러갈 공산도 크지요. 이들의 관점에서 수행하는 모든 일들은, '우리가 남성들을 해친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페미니즘은 남성들을 해치지 않아요'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해치고 있습니다. 성범죄가 증거불충분 등으로 무혐의로 판결나는 것이 피해자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유죄추정원칙을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또 피해자 보호를 명목으로 무고죄를 약화시켜야 한다고 떠들거나 가해자의 증거인멸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수사단계에서부터 직장에 통보하겠다거나, 심지어 성범죄의 인정범위를 더욱 늘려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범죄가 되지 않고 애매하던 항목들을 모두 범죄로 낙인찍자고 주장한다거나, 이들의 행동은 당연히 가해자의 낙인을 '무고하게' 찍힌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표하면 '당신은 왜 가해자에 이입하느냐'고 반박당합니다. 이는 스스로를 래디컬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조차 공통적으로 들은 목소리이기 때문에, 저는 이들이 실상 자각도 없었던 상태로 래디컬의 언어를 배워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똑같이 복지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한다고 한들, 누군가는 저소득층에게 실제로 돈을 퍼주자, 라고 주장할수도 있고, 누군가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주자고, 누군가는 저소득층에게 금융지식을 알려주자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성격차 완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 중 하나가, 첫째로 '남성의 육아 참여 강제'를 통해 남성에게 육아의 짐을 지우고 여성에게서 육아의 짐을 절반 내려놓는 것이 우선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둘째로 그것이 실현되는 동안 계속 지고 있어야 할 육아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육아와 일자리가 공존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근로환경이 남성중심적이다- 라고 표현하면 불편함을 살 페미니즘적인 언어도, '아이 키우기 좋은' 또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면 다들 동의할지도 모릅니다. 출퇴근시간의 자율화, 유연근무제, 어린이집이나 초등돌봄교실과 같은 대리육아환경 조성, 즉 '남편이 도와주고는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워킹맘'들이 지쳐서 퇴사하지 않고 온 능력을 발휘해 고위층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남자들도 '아이 키우는 것도 내 일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출산은 물론 결혼조차도 생각할 수 없는 환경 역시도 조성해야겠죠. 이러한 것은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진 절반을 놔두고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사회 전체가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라고 떠들면서 정작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단순히 '페미니즘!'만을 던지는 행동들은 여성들에게 본인이 차별받고 있다는 공포감과 억울함을 안겨줄지언정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냥 우리를 지지해주면 돼!'라는 식으로 우선 목소리를 내기 전에 페미니즘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보자는 얘기에 다름 아닌 것으로 들립니다. 우선 여자부터 포섭하겠다는 전략 자체는 좋았겠지만 그로 인해 휘두들 페미니즘의 주먹이 남성들에게 닿는 순간 그 반작용으로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세력 또한 커질 수밖에 없었고 필수적인 논의조차 차단되는 결과를 낳았던 게 아닌가 하고 말이죠. 어쩌면 그러한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기를 제도권 정치인들이 은근히 조장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구체적으로는 미필자들에게 실질적인 차별을 안겨주고 있었던 군가산점 폐지 후 아무런 보상도 신규로 제정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정치인들의 음험함이 느껴집니다. 물론 20년간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제시된 여러 보상안들을 반대해 왔던 여성단체들의 행동이나 심지어는 1년 전에 이루어진 군경력 군호봉 폐지가 남녀 성격차를 줄여보고자 하던 여성단체들의 민원 신공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페미니즘이 마냥 희생당한 것만은 아닌, 주류를 래디컬에 둔 이들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는 바이지만요.
확실한 것은 '남성들이 모여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는 음험한 프로파간다로 지지층을 끌어모아 봤자 그것은 강대강으로 부딪혀서 이기고자 할 때나 가능한 일이지, 이긴 쪽이라고 해서 상대편의 정치역량을 완전 말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충수에 다름 아니라고 보입니다. 일시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율을 잃더라도, '현 사회는 어떻게 중립적인 모습을 하면서도 여성에게 더 불리한가'라는 것을 연구해서 '우리 다같이 이 부분을 시정합시다' 하고 외치는 게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껏 계속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선 페미니즘을 무너뜨리고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첫째로, 한국은 상층부에는 남성의 비율이 훨씬 많지만 하층부 특히 모두가 멸시하는 최하층부에는 남성의 비율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입니다. 비단 3D블루칼라 성비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노숙자 성비 남성80%, 남성 자살율 여성의 2.4배, 남성 고독사 여성의 4배, 산업재해 사망자 남성비율96%입니다. 해당 현상들은 oecd 기준 한국이 높은 편이지요. 남자도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고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은 all or nothing인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고 패배한 자들에게는 사회적 '처형'이 내려진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에게는 이런 게임에 초대장을 주지않고 적당히 중하층에서 살아라고하는 사회시스템을 일컬어 불공평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성평등'을 지향한다는 페미니즘이 왜 하층부 남성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지 의아합니다.
둘쨰로, 20대남성들은 성평등의식이 전세대에서 20대 여성 다음으로 가장높은데(심지어 30대 여성보다 높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면 이들을 '착각'을 하고 있어서 인식을 '바로잡아야'하는 피해'의식'을 지닌 존재로 볼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한국에 수입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운동이 전개되지 않았나 하는 전반적인 반성과 리모델링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사회주의'라는 선의의 목표를 가진 이념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북유럽, 동아시아, 쿠바등등 각각 다른형태로 현지화 했듯이 페미니즘이 한국에 안착화 하면서 그 운동이나 이론이 젊은 남성들에게 굉장히 공격적인 형태로 전개되었고 이로인해 남성들이 반감을 가지게 되었을거라는 가설을 세우는 것이 선민의식을 바탕으로 여전히 '교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것에 비해 보다 더 결과적으로 페미니즘을 한국에 안착시키는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20대남성은 불과 4~5년 전만해도 진보적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진보의 썩은 살에 알을 낳는 파리라고 생각합니다. 부패는 점차 심화되고 있거요. 구더기를 없애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데, 왜인지 진보진영 운동가들은 그 존재를 이악물고 부정하더군요. 아무리 선의의 좋은 이념이라도 총론과 달리 각론에서는 문제가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 갈래는 특정성별 임원구성 금지(여성이 100%인 경우도 남성을 임명해야겠지만.. 이런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성별 T/O제도 등에서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는다 등이고요,
두 번째 갈래는 위계에 따른 성범죄 등이 발생했을 때 너도 좋았던 거 아니냐, 싫으면 그 때 말하지 그랬냐 등등 여성을 하나의 인격으로 바라봐주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의 경우 여성의 사회참여가 그동안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들끼리만 경쟁하면 되었는데, 이제 여성들이 함께 경쟁해야 하니 사실 먹거리 나누기거든요. 그래서 남성들이 뺏기고 싶지 않아하는 그 마음 자체는 인간의 본성으로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말을 하는 남성들의 경우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 뭔가 원인을 외부에 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하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선에서 주장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구요~ (써놓고 보니 약간 비하성 발언 같기는 한데.. 그건 아니고요, 설명을 위해서는 좀 더 길게 써야겠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
두 번째의 경우 (첫번째가 그것이 옳고 그르고 여부를 떠나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공감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해는 할 수 있다" 정도라면) 이 분들은 사실 기본적으로 사상 자체가 약간 잘못된 분들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성매매와 같은 경험이 이러한 사상을 강화하는 기제라고 생각합니다. 돈 주면 되는 거 아니냐 등과 같이, 위계에 따른 섹스(혹은 그까지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들)를 성매매와 유사하게 취급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성매매 경험은 두 번째 갈래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해서 적은 것입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성매매"보다는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키워드라 하기에는 너무 기네요 ^^;
흠... 페미니스트와 성매매를 연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Midsommar님은 코어한 키워드로 생각 하시는군요. 성매매에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건가요? 저는 사실 성매매는 직업 선택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Midsommar님이 페미니즘에 있어 성매매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첫째로, 한국은 상층부에는 남성의 비율이 훨씬 많지만 하층부 특히 모두가 멸시하는 최하층부에는 남성의 비율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입니다. 비단 3D블루칼라 성비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노숙자 성비 남성80%, 남성 자살율 여성의 2.4배, 남성 고독사 여성의 4배, 산업재해 사망자 남성비율96%입니다. 해당 현상들은 oecd 기준 한국이 높은 편이지요. 남자도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고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은 all or nothing인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고 패배한 자들에게는 사회적 '처형'이 내려진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에게는 이런 게임에 초대장을 주지않고 적당히 중하층에서 살아라고하는 사회시스템을 일컬어 불공평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성평등'을 지향한다는 페미니즘이 왜 하층부 남성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지 의아합니다.
둘쨰로, 20대남성들은 성평등의식이 전세대에서 20대 여성 다음으로 가장높은데(심지어 30대 여성보다 높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면 이들을 '착각'을 하고 있어서 인식을 '바로잡아야'하는 피해'의식'을 지닌 존재로 볼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한국에 수입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운동이 전개되지 않았나 하는 전반적인 반성과 리모델링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사회주의'라는 선의의 목표를 가진 이념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북유럽, 동아시아, 쿠바등등 각각 다른형태로 현지화 했듯이 페미니즘이 한국에 안착화 하면서 그 운동이나 이론이 젊은 남성들에게 굉장히 공격적인 형태로 전개되었고 이로인해 남성들이 반감을 가지게 되었을거라는 가설을 세우는 것이 선민의식을 바탕으로 여전히 '교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것에 비해 보다 더 결과적으로 페미니즘을 한국에 안착시키는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20대남성은 불과 4~5년 전만해도 진보적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진보의 썩은 살에 알을 낳는 파리라고 생각합니다. 부패는 점차 심화되고 있거요. 구더기를 없애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데, 왜인지 진보진영 운동가들은 그 존재를 이악물고 부정하더군요. 아무리 선의의 좋은 이념이라도 총론과 달리 각론에서는 문제가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 갈래는 특정성별 임원구성 금지(여성이 100%인 경우도 남성을 임명해야겠지만.. 이런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성별 T/O제도 등에서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는다 등이고요,
두 번째 갈래는 위계에 따른 성범죄 등이 발생했을 때 너도 좋았던 거 아니냐, 싫으면 그 때 말하지 그랬냐 등등 여성을 하나의 인격으로 바라봐주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의 경우 여성의 사회참여가 그동안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들끼리만 경쟁하면 되었는데, 이제 여성들이 함께 경쟁해야 하니 사실 먹거리 나누기거든요. 그래서 남성들이 뺏기고 싶지 않아하는 그 마음 자체는 인간의 본성으로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말을 하는 남성들의 경우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 뭔가 원인을 외부에 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하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선에서 주장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구요~ (써놓고 보니 약간 비하성 발언 같기는 한데.. 그건 아니고요, 설명을 위해서는 좀 더 길게 써야겠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
두 번째의 경우 (첫번째가 그것이 옳고 그르고 여부를 떠나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공감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해는 할 수 있다" 정도라면) 이 분들은 사실 기본적으로 사상 자체가 약간 잘못된 분들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성매매와 같은 경험이 이러한 사상을 강화하는 기제라고 생각합니다. 돈 주면 되는 거 아니냐 등과 같이, 위계에 따른 섹스(혹은 그까지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들)를 성매매와 유사하게 취급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성매매 경험은 두 번째 갈래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해서 적은 것입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성매매"보다는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키워드라 하기에는 너무 기네요 ^^;
흠... 페미니스트와 성매매를 연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Midsommar님은 코어한 키워드로 생각 하시는군요. 성매매에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건가요? 저는 사실 성매매는 직업 선택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Midsommar님이 페미니즘에 있어 성매매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바로 정확히 보신 듯 합니다.
비록 한달 전의 포스팅이지만, 글을 읽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일전에 모 여고 위문편지 사건에서 미드솜마르님의 글을 읽을 때 기억하던 바로는 여성분이셨던 것으로 압니다만 한국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가진 인식에 대해 거의 정확한 통찰이 있으신 듯 합니다.
재작년인가, 천관율 기자가 '20대 남성 현상'을 이야기할 당시, "신념형 반페미니스트들은 남녀가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당위명제에도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께 '남녀가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라는 것이 애초에 당위명제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느 한쪽의 능력이 딸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회에서 구조적 여성차별이 완전히 사라진다 한들 애초에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나 태생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여성이 보건휴가를 자유로이 쓸 수 있다고 할 때, 무급인 해당 휴가를 이용하는 인원이 절반만 되어도 임금의 차이는 30일 중 0.5일, 1.5%나 벌어지겠죠. 경력단절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임신-출산으로 인해 몇개월의 단절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전체 임금의 격차를 불러올 것입니다. 스포츠의 경우 여성이 남성만큼 스포츠에 열광하게 되지 않는 이상, 남녀의 임금이 동일해지는 것이 불가능하겠죠. 천관율 기자는 그 질문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25.9%룰 '신념형' 반페미니스트라고 칭하셨었는데 만약 제가 그 질문에 대해 답변해야 했다면 저 본인이 신념형 반페미니스트가 아님에도 적극적 반대표를 던졌을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성평등 상태에 대한 남녀의 관점 또한 명백히 다를 것입니다. 당위성을 가진 질문 또한 그에 맞추어서 설계되어야 할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드솜마르님께서 말씀하신 예시는 적절하기 이를 대 없습니다. '한국 여성의 능력은 타국에 비해 선천적으로 열등하고 노력 또한 부족하다' 라는 질문에 대해서 과연 해당 조사에서 언급되었던 '신념형' 반페미니스트들 중에서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 또한 해당 질문에 No라고 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스스로를 적극적 반페미니스트라고 칭할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저는 사회복지, 분배에 우호적이고 기본소득제 실험이나 성별할당제 따위에 찬성합니다만 여전히 반페미니스트입니다.
다만 제가 스스로를 반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하는 이유는 딱히 페미니즘에 가진 부정적인 인식에 근거한 막연한 결정만은 아닙니다. 물론 언급하신 대로 페미니스트가 일반적인 남자 대중들에게 파시스트, 나치로 인식되는 것 또한 맞습니다만 적어도 한 명의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왜 페미니즘을 반대할까요?
한국 사회에 여성들의 상층부 진출을 막는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면, (존재하겠지요. 물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진보와 보수, 정치색을 따라서 답변이 갈리겠죠.
1.[여성들이 충분히 유능하다면, 여성의 입사를 막지 않고 승진에 차별을 두지 않는 것만으로 '자연적으로' 이러한 성 격차는 사라질 것이다. 다만 지금 보이는 상층부의 성격차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보이는 지체현상일 뿐이다. 10년만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면 성비는 자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2.[여성들의 진출을 가로막는 명백한 구조적 장벽이 있고, 그것은 여성을 덜떨어지고 능력없는 존재로 보는 여성혐오적 인식 탓일 수도, 여성을 직속 부하로 받거나 상사로 모시고 싶어하지 않는 남성들의 남성중심문화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는 우선 조직 내에 여성의 숫자를 늘려서,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우선 성비를 개선하는 것이 해법이다.]
3.[선천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차이가 있다. 여성은 전반적으로 균일하게 우수하지만, 남성은 개체간 격차가 크다... 학생들의 성적이 여성들의 전체 평균이 남성들의 전체 평균보다 높지만,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에서는 개체간 격차가 큰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숫자가 훨씬 많다. 한국 사회에서 최상위층에 여성이 적은 것은 단지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정도의 아웃라이어(outlier)들이 남성에게 훨씬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름 아니다~그것은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자본을 상위 1%가 그 외의 99%보다 더 많이 가져간다는 점에서 평균을 왜곡시키기까지 한다]
물론 위의 답변들뿐 아니라 수십수백가지의 답변이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어느 답변을 선택하던 그에 대한 해법 또한 수십수백가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고요. 다만 어느 것을 더 우선시하냐는 점에서 본인의 성향 또한 어느 정도 표출된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가령 현재 페미니즘의 주류는 2, 남성들의 주류는 1인데, 3의 경우는 제 개인적으로 1%정도는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갖고 있는 해석이기도 합니다만 이것은 '완전한 성평등'에 대한 의문이기 때문에 타국과 비교해서도 명백히 큰 한국의 성격차 문제에서는 생략해도 가하다고 보이고요. 아무튼 우리 현실이 1번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금 상태 그대로 유지된다면, 남성들은 몰라도 여성들의 입장에선 태평한 소리 하고 있다는 반발밖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반면 2의 관점에 대해서는 그래도 뭔가 변할 여지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현실에 불합리함을 느끼고 있는 여성들이 지지할 수밖에 없는 해석이죠. 저 역시 구조적 성차별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 '반페미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지지합니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이 말한 반페미니즘은 없다 - 라는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성찰 없는 몇몇 남성들의 표를 과도하게 의식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조금은 있었네요.)
그런데도 제가 페미니스트들에게 반대하는 이유는, 2번 해석을 지지하면서 페미니즘이라는 빅텐트에 모인 성평등주의자들이 저마다 떠들어대는 목소리 중 가장 큰 목소리가 '우선 성격차를 줄여놓고 보자'라는 의견을 지지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격차부터 줄여놓고 봅시다 라는 것은 실행력은 좋습니다만 우선 앞뒤 따지지 말고 실행부터 하자는 무모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자연히 래디컬로 흘러갈 공산도 크지요. 이들의 관점에서 수행하는 모든 일들은, '우리가 남성들을 해친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페미니즘은 남성들을 해치지 않아요'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해치고 있습니다. 성범죄가 증거불충분 등으로 무혐의로 판결나는 것이 피해자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유죄추정원칙을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또 피해자 보호를 명목으로 무고죄를 약화시켜야 한다고 떠들거나 가해자의 증거인멸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수사단계에서부터 직장에 통보하겠다거나, 심지어 성범죄의 인정범위를 더욱 늘려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범죄가 되지 않고 애매하던 항목들을 모두 범죄로 낙인찍자고 주장한다거나, 이들의 행동은 당연히 가해자의 낙인을 '무고하게' 찍힌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표하면 '당신은 왜 가해자에 이입하느냐'고 반박당합니다. 이는 스스로를 래디컬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조차 공통적으로 들은 목소리이기 때문에, 저는 이들이 실상 자각도 없었던 상태로 래디컬의 언어를 배워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똑같이 복지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한다고 한들, 누군가는 저소득층에게 실제로 돈을 퍼주자, 라고 주장할수도 있고, 누군가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주자고, 누군가는 저소득층에게 금융지식을 알려주자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성격차 완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 중 하나가, 첫째로 '남성의 육아 참여 강제'를 통해 남성에게 육아의 짐을 지우고 여성에게서 육아의 짐을 절반 내려놓는 것이 우선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둘째로 그것이 실현되는 동안 계속 지고 있어야 할 육아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육아와 일자리가 공존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근로환경이 남성중심적이다- 라고 표현하면 불편함을 살 페미니즘적인 언어도, '아이 키우기 좋은' 또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면 다들 동의할지도 모릅니다. 출퇴근시간의 자율화, 유연근무제, 어린이집이나 초등돌봄교실과 같은 대리육아환경 조성, 즉 '남편이 도와주고는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워킹맘'들이 지쳐서 퇴사하지 않고 온 능력을 발휘해 고위층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남자들도 '아이 키우는 것도 내 일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출산은 물론 결혼조차도 생각할 수 없는 환경 역시도 조성해야겠죠. 이러한 것은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진 절반을 놔두고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사회 전체가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라고 떠들면서 정작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단순히 '페미니즘!'만을 던지는 행동들은 여성들에게 본인이 차별받고 있다는 공포감과 억울함을 안겨줄지언정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냥 우리를 지지해주면 돼!'라는 식으로 우선 목소리를 내기 전에 페미니즘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보자는 얘기에 다름 아닌 것으로 들립니다. 우선 여자부터 포섭하겠다는 전략 자체는 좋았겠지만 그로 인해 휘두들 페미니즘의 주먹이 남성들에게 닿는 순간 그 반작용으로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세력 또한 커질 수밖에 없었고 필수적인 논의조차 차단되는 결과를 낳았던 게 아닌가 하고 말이죠. 어쩌면 그러한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기를 제도권 정치인들이 은근히 조장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구체적으로는 미필자들에게 실질적인 차별을 안겨주고 있었던 군가산점 폐지 후 아무런 보상도 신규로 제정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정치인들의 음험함이 느껴집니다. 물론 20년간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제시된 여러 보상안들을 반대해 왔던 여성단체들의 행동이나 심지어는 1년 전에 이루어진 군경력 군호봉 폐지가 남녀 성격차를 줄여보고자 하던 여성단체들의 민원 신공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페미니즘이 마냥 희생당한 것만은 아닌, 주류를 래디컬에 둔 이들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는 바이지만요.
확실한 것은 '남성들이 모여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는 음험한 프로파간다로 지지층을 끌어모아 봤자 그것은 강대강으로 부딪혀서 이기고자 할 때나 가능한 일이지, 이긴 쪽이라고 해서 상대편의 정치역량을 완전 말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충수에 다름 아니라고 보입니다. 일시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율을 잃더라도, '현 사회는 어떻게 중립적인 모습을 하면서도 여성에게 더 불리한가'라는 것을 연구해서 '우리 다같이 이 부분을 시정합시다' 하고 외치는 게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껏 계속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선 페미니즘을 무너뜨리고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양질의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가지 여쭈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첫째로, 한국은 상층부에는 남성의 비율이 훨씬 많지만 하층부 특히 모두가 멸시하는 최하층부에는 남성의 비율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입니다. 비단 3D블루칼라 성비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노숙자 성비 남성80%, 남성 자살율 여성의 2.4배, 남성 고독사 여성의 4배, 산업재해 사망자 남성비율96%입니다. 해당 현상들은 oecd 기준 한국이 높은 편이지요. 남자도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고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은 all or nothing인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고 패배한 자들에게는 사회적 '처형'이 내려진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에게는 이런 게임에 초대장을 주지않고 적당히 중하층에서 살아라고하는 사회시스템을 일컬어 불공평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성평등'을 지향한다는 페미니즘이 왜 하층부 남성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지 의아합니다.
둘쨰로, 20대남성들은 성평등의식이 전세대에서 20대 여성 다음으로 가장높은데(심지어 30대 여성보다 높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면 이들을 '착각'을 하고 있어서 인식을 '바로잡아야'하는 피해'의식'을 지닌 존재로 볼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한국에 수입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운동이 전개되지 않았나 하는 전반적인 반성과 리모델링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사회주의'라는 선의의 목표를 가진 이념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북유럽, 동아시아, 쿠바등등 각각 다른형태로 현지화 했듯이 페미니즘이 한국에 안착화 하면서 그 운동이나 이론이 젊은 남성들에게 굉장히 공격적인 형태로 전개되었고 이로인해 남성들이 반감을 가지게 되었을거라는 가설을 세우는 것이 선민의식을 바탕으로 여전히 '교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것에 비해 보다 더 결과적으로 페미니즘을 한국에 안착시키는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20대남성은 불과 4~5년 전만해도 진보적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진보의 썩은 살에 알을 낳는 파리라고 생각합니다. 부패는 점차 심화되고 있거요. 구더기를 없애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데, 왜인지 진보진영 운동가들은 그 존재를 이악물고 부정하더군요. 아무리 선의의 좋은 이념이라도 총론과 달리 각론에서는 문제가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 우선 우리나라의 여성혐오가 두 갈래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첫 번째 갈래는 특정성별 임원구성 금지(여성이 100%인 경우도 남성을 임명해야겠지만.. 이런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성별 T/O제도 등에서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는다 등이고요,
두 번째 갈래는 위계에 따른 성범죄 등이 발생했을 때 너도 좋았던 거 아니냐, 싫으면 그 때 말하지 그랬냐 등등 여성을 하나의 인격으로 바라봐주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의 경우 여성의 사회참여가 그동안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들끼리만 경쟁하면 되었는데, 이제 여성들이 함께 경쟁해야 하니 사실 먹거리 나누기거든요. 그래서 남성들이 뺏기고 싶지 않아하는 그 마음 자체는 인간의 본성으로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말을 하는 남성들의 경우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 뭔가 원인을 외부에 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하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선에서 주장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구요~ (써놓고 보니 약간 비하성 발언 같기는 한데.. 그건 아니고요, 설명을 위해서는 좀 더 길게 써야겠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
두 번째의 경우 (첫번째가 그것이 옳고 그르고 여부를 떠나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공감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해는 할 수 있다" 정도라면) 이 분들은 사실 기본적으로 사상 자체가 약간 잘못된 분들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성매매와 같은 경험이 이러한 사상을 강화하는 기제라고 생각합니다. 돈 주면 되는 거 아니냐 등과 같이, 위계에 따른 섹스(혹은 그까지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들)를 성매매와 유사하게 취급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성매매 경험은 두 번째 갈래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해서 적은 것입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성매매"보다는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키워드라 하기에는 너무 기네요 ^^;
흠... 페미니스트와 성매매를 연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Midsommar님은 코어한 키워드로 생각 하시는군요. 성매매에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건가요? 저는 사실 성매매는 직업 선택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Midsommar님이 페미니즘에 있어 성매매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양질의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가지 여쭈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첫째로, 한국은 상층부에는 남성의 비율이 훨씬 많지만 하층부 특히 모두가 멸시하는 최하층부에는 남성의 비율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입니다. 비단 3D블루칼라 성비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노숙자 성비 남성80%, 남성 자살율 여성의 2.4배, 남성 고독사 여성의 4배, 산업재해 사망자 남성비율96%입니다. 해당 현상들은 oecd 기준 한국이 높은 편이지요. 남자도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고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은 all or nothing인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고 패배한 자들에게는 사회적 '처형'이 내려진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에게는 이런 게임에 초대장을 주지않고 적당히 중하층에서 살아라고하는 사회시스템을 일컬어 불공평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성평등'을 지향한다는 페미니즘이 왜 하층부 남성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지 의아합니다.
둘쨰로, 20대남성들은 성평등의식이 전세대에서 20대 여성 다음으로 가장높은데(심지어 30대 여성보다 높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면 이들을 '착각'을 하고 있어서 인식을 '바로잡아야'하는 피해'의식'을 지닌 존재로 볼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한국에 수입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운동이 전개되지 않았나 하는 전반적인 반성과 리모델링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사회주의'라는 선의의 목표를 가진 이념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북유럽, 동아시아, 쿠바등등 각각 다른형태로 현지화 했듯이 페미니즘이 한국에 안착화 하면서 그 운동이나 이론이 젊은 남성들에게 굉장히 공격적인 형태로 전개되었고 이로인해 남성들이 반감을 가지게 되었을거라는 가설을 세우는 것이 선민의식을 바탕으로 여전히 '교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것에 비해 보다 더 결과적으로 페미니즘을 한국에 안착시키는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20대남성은 불과 4~5년 전만해도 진보적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진보의 썩은 살에 알을 낳는 파리라고 생각합니다. 부패는 점차 심화되고 있거요. 구더기를 없애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건데, 왜인지 진보진영 운동가들은 그 존재를 이악물고 부정하더군요. 아무리 선의의 좋은 이념이라도 총론과 달리 각론에서는 문제가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 우선 우리나라의 여성혐오가 두 갈래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첫 번째 갈래는 특정성별 임원구성 금지(여성이 100%인 경우도 남성을 임명해야겠지만.. 이런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성별 T/O제도 등에서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는다 등이고요,
두 번째 갈래는 위계에 따른 성범죄 등이 발생했을 때 너도 좋았던 거 아니냐, 싫으면 그 때 말하지 그랬냐 등등 여성을 하나의 인격으로 바라봐주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의 경우 여성의 사회참여가 그동안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들끼리만 경쟁하면 되었는데, 이제 여성들이 함께 경쟁해야 하니 사실 먹거리 나누기거든요. 그래서 남성들이 뺏기고 싶지 않아하는 그 마음 자체는 인간의 본성으로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말을 하는 남성들의 경우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 뭔가 원인을 외부에 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하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선에서 주장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구요~ (써놓고 보니 약간 비하성 발언 같기는 한데.. 그건 아니고요, 설명을 위해서는 좀 더 길게 써야겠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
두 번째의 경우 (첫번째가 그것이 옳고 그르고 여부를 떠나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공감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해는 할 수 있다" 정도라면) 이 분들은 사실 기본적으로 사상 자체가 약간 잘못된 분들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성매매와 같은 경험이 이러한 사상을 강화하는 기제라고 생각합니다. 돈 주면 되는 거 아니냐 등과 같이, 위계에 따른 섹스(혹은 그까지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들)를 성매매와 유사하게 취급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성매매 경험은 두 번째 갈래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해서 적은 것입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성매매"보다는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키워드라 하기에는 너무 기네요 ^^;
흠... 페미니스트와 성매매를 연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Midsommar님은 코어한 키워드로 생각 하시는군요. 성매매에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건가요? 저는 사실 성매매는 직업 선택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Midsommar님이 페미니즘에 있어 성매매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