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탑도 누군가에게는 돌무더기일 뿐이다

서동민
서동민 · 공주 원도심 가가책방 책방지기입니다.
2024/03/18
반죽동 당간지주 공원 백매화_글쓴이 사진
올해도 어김 없이 당간지주 공원에 매화가 피었다. 지난 여름 곁가지가 부러졌던 살구나무에도 새순에 물이 오르고 꽃피울 준비를 마쳤다. 매년 이맘 때면 당연히 피어날 거라 생각하던 새싹도 꽃도 당연하지 않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새삼 감사한 마음으로 꽃이 피어있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되도록 자주 오가며 만나고 보고 즐거워 해야지.

  늘 피어있는 진짜 같은 가짜 꽃보다 오래 기다려도 열흘 남짓 볼 수 있는 꽃이 더 좋다. 꽃은 피었다가 져야만 한 생애를 완성한다. 씨앗이나 열매가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새싹이 돋아 자기만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포클레인_글쓴이 사진
월요일을 맞아 공사가 한창이다. 주차장을 확장하는 공사인데 아이는 포클레인이 땅을 파고 흙을 옮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십 분은 즐거워한다. 그리고는 마치 자신이 포클레인이 된 것처럼 손을 구부리고 흙을 파는 시늉을 하고 장난감 중장비를 챙기러 가자고 한다. 공사를 하자고.
 
  아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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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로컬에서의 삶, 소도시에서 작은 책방하기,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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